“한명숙 재판 증언 조작됐다” 수감자 동료의 폭로_자동화로 돈 버는 방법_krvip

“한명숙 재판 증언 조작됐다” 수감자 동료의 폭로_객관적 음절 빙고_krvip

[앵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9억 원 불법 수수 사건 공판에서,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고 한만호 씨는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진술을 바꿨습니다.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며 "검찰 진술은 조작해낸 이야기"라고 입장을 바꾼 건데요.

당시 검찰이 한 씨의 이런 뒤바뀐 입장을 반박하려 한 씨의 동료 수감자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웠는데, 이들 역시 검찰과 짜고 허위 증언을 했던 거란 주장이 뉴스타파를 통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 12월 열린 한명숙 전 국무총리 1심 2차 공판.

증인으로 나선 고 한만호 씨는 검찰에서의 진술을 뒤집습니다.

[故 한만호 씨/2011년 KBS 인터뷰 : "저는 검찰에서 '9억 원의 자금을 세 번에 걸쳐서 이렇게 조성했습니다'라고만 진술을 했고, 그 후로부터 만들어진 스토리는 검찰과 저희가 만든 시나리오예요."]

검찰은 이후 한 씨의 증언이 거짓이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 한 씨의 동료 수감자 2명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웠습니다.

먼저 증인으로 나선 김 모 씨는 "한만호 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수감자 최 모 씨도 "한 씨에게서 돈을 건넨 방법도 상세히 들었다"라며 검찰에 유리한 증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증언이 검찰에 의해 조작된 것이란 주장이, 한 씨의 또 다른 동료 수감자의 입을 통해 나왔습니다.

[H 씨/한만호 씨 동료 수감자/뉴스타파 제공 : "한만호가 법정에서 양심 선언을 한 부분이 있잖아요. 그 부분이 사실이고 김○○이나 최○○이 법정에서 한 내용들이 있잖아요. 진술한 부분, 그건 다 거짓이죠."]

H 씨는 당초 자신을 포함한 수감자 3명이 검찰의 주도로 거짓 증언을 연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H 씨/한만호 씨 동료 수감자/뉴스타파 제공 : "PC를 보여주면서 그걸 받아쓰기를 하고, 그래서 베껴 쓰기 그대로 했어요. 진술 기록이든, 영상 녹화든 증인 신문 내용이든 이미 사전에 다 말을 맞추고 연습한 내용들입니다."]

실제 H 씨의 당시 서울중앙지검 출정 조사 기록을 보면 본인 사건과는 무관한 '한만호 사건' 담당 검사실에서 20차례 넘게 조사 받은 사실이 확인됩니다.

증인으로 나간 최 씨 등과 함께 조사 받은 날도 13일이나 됩니다.

[H 씨/한만호 씨 동료 수감자/뉴스타파 제공 : "얘네들이 증인 나가기 전 1048호, 1050호예요. 특수 2부, 거기 영상녹화실에서 우리 3자가 입을 같이 맞췄으니까, 다 보고 듣고 했죠."]

H 씨는 이 같은 증언 조작 시도가 한만호 씨로부터 검찰 진술이 조작됐단 얘기를 들은 뒤 이를 자신의 담당 검사에게 전하자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