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좋은 상황 맞지만 신중해야” 접종 가능 시기는?_내기 박 보 스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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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의 백신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된 건데요. 예상을 뛰어넘는 효과라는 반응이 전해지며 세계 증시도 일제히 화답하는 등 국제 사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밝힌 바 있는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놀랍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 5천만 명을 넘어선 코로나19, 이제는 종식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매우 좋은 상황임에는 틀림없어"

화이자 백신의 임상시험 참가자는 총 4만 3,538명입니다. 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백신 후보 물질을 접종하고, 다른 한쪽에는 가짜 약(플라세보)을 투약했습니다. 화이자 측은 8일까지 참가자의 89.5%인 3만 8천955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접한 중간결과는 두 실험군을 통틀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겁니다. 이 가운데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이 10% 미만에 그친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확진자의 90% 이상이 플라세보를 투여한 실험군에서 나왔다는 뜻입니다.

이 같은 소식에 방역 당국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현재까지 결과는 사례를 다시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좋은 상황임에 틀림 없다는 겁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화이자에 대해서는 매우 객관적으로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도 "긍정적인 결과"라며 "11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때는 체계적인 데이터가 나올 거라서 정확한 과학적 데이터가 함께 제시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방역 당국 실무진들의 '고무적'이라는 평가는 오늘 내내 이어졌습니다.

■"효과 단정하기엔 일러"…내년 하반기 접종 목표

우리 정부는 서두르기보다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간다는 입장입니다. 백신이 개발될 경우, 내년 하반기쯤 국내 접종을 목표로 실무 준비를 이어간다는 계획인데요.

권 부본부장은 "지금 전문가들과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국제기구를 통해 확보하고, 앞서나가는 나라에서의 부작용을 찬찬히 본 뒤, 국내 전문가들과 접종전략을 수정 보완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콜드체인도 챙기고, 여러 가지 시스템을 완비하다 보면 아무래도 내년 2분기 이후 시점에 확보되면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실무적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신 효능에서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방역 당국 입장입니다. "아직은 일차적인 수치가 나왔을 뿐"이라는 건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중간 결과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미국과 브라질 등 6개 나라에서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이고, 최종 임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고 효과가 있는지, 안전성과 면역력 지속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리나라 백신 확보 전략은?… '두 트랙'으로 간다

현재 우리나라가 백신 수급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백신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배분하기 위한 국제기구 'COVAX facility'(코백스 퍼실리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20%까지 백신을 확보해 균등하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인 기구인데요. 지난달 9일 자로 확약서를 제출하고 선급금 지불까지 완료했습니다.

또 하나는 글로벌 제약회사들과의 '개별적 협상'입니다. 현재 유수의 회사들과 협상·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상호 비밀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자세한 상황이 국민들에게 모두 공유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권 부본부장은 "화이자 외에 다른 회사도 임상시험 결과가 각각 발표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부 국가는 연내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 판단한다"면서 "백신의 경우 다른 나라의 접종상황까지 보면서 침착하게 가야 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은 중요하지만, 시간이 필요해"

방역 당국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고무적인 결과인 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효과가 좋다'고 지금 단정 지을 순 없다는 거죠. 방역 전략에 있어 분명 중요한 백신을 허가하고, 생산하고, 공급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백신과 관련해 큰 사회적 혼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권 부본부장도 "인플루엔자 백신 상황을 겪으면서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더더욱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보다는 현재 국민과 의료진, 방역 당국이 매일같이 노력하고 있는 방역수칙 준수를 계속 유지해가는 게 필요합니다. 여기에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보된 백신을 함께 곁들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효과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코로나19 방역 수단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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