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체육복 갈아입어요”…문제는 예산_긴급한 돈을 벌기 위한 영혼의 기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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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학부모 세대는 남녀공학이 흔치 않아 학교 교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는 게 불편한 일이 아니었는데요.

대부분 남녀공학으로 바뀐 요즘에도 절반은 탈의실이 없어 심지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체육 시간이 되자 여학생들이 체육복을 챙겨 탈의실로 들어갑니다.

이 학교는 지난 7월, 1층에 있던 교무실을 위층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탈의실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강서연(고등학생) : "전에는 여자애들이 문 닫고 커튼 치고 이러는 게 일이었는데 이제 그런 게 없어지고. 여기 안에는 옷걸이도 있어서 교복도 구겨지지 않고."

하지만 탈의실이 설치된 학교는 여전히 전체 학교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새로 개교한 학교가 많은 세종지역을 제외하면 대전지역의 탈의실 설치율은 47%, 충남지역은 31%로 전국 평균 49%보다도 낮습니다.

탈의실이 없는 학교 학생들은 체육 활동을 할 때마다 화장실 등에서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화장실 가서 따로 갈아입거나 아니면 담요 두르고서 갈아입어야 해서 좀 불편한 점이 있죠."

교육부가 탈의실 설치를 권장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는 게 이윱니다.

<녹취> 대전교육청 담당자(음성변조) : "여유 교실만 있으면 저희가 그쪽에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려도 학교에서는 예산이나 이런 게 안 맞으니까."

남녀공학이 대세인 요즘 '탈의실'의 필요성은 다들 공감하고 있지만 신설 속도가 더딘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