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한 혐오 장사”·“모욕 말라”…고성으로 얼룩진 김행 청문회_산타카타리나 베토카레로 월드파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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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후보자의 적격성을 두고 고성을 이어갔습니다.

오늘(5일) 오후 국회에서 속개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김 후보자의 코인 보유 의혹, 혐오성 보도와 과거 낙태 발언, 자료 제출 미흡 등을 문제 삼았고, 여당은 후보자에게 답변 기회를 주면서 방어전을 폈습니다.

■ 코인 보유·자녀 주식 자료제출 요구에 "불가능"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후보자가 메타캠퍼스에 10억 원을 투자해 3억 원을 주식으로 받고 7억 원을 코인으로 받았다고 말했다"며 "후보자의 코인 지갑 주소 및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7억 원을 코인으로 받았다고 한 건 대표이사가 받은 거지 제가 받은 게 아니다. 대표이사라는 직책이 받았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건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문 의원이 "공훈의 전 대표와 이동기 소셜뉴스 대표, 본인, 남편 몫의 전자지갑을 다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공 전 대표는 회사를 떠난 지가 언젠데 코인을 달라는 요청을 어떻게 하나"라며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 또한 "후보자의 배우자와 딸이 백지신탁 후 언제 소셜뉴스 주식을 다시 샀는지, 또 따님과 시누이는 언제 주식을 파는지, 시누이·배우자·친구 주식이 누구한테 가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라며 과거 주식 거래 내역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권인숙 위원장을 향해 "저희 딸은 출가했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도록 청문회법에 규정돼 있다"며 딸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거부했습니다.

장 의원이 "근로소득을 달라는 게 아니지 않나. 주식거래 내역을 달란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여당 의원들은 "그걸 우리가 왜 내야 해"라며 맞받았고 김 후보자 또한 "딸과 관련해서는 인사청문회법상 제외 대상이라는 걸 말씀드린다"며 거듭 자료 제출을 거부했습니다.

■ 낙태 발언·자극적 기사 관련 공방…"인생 부정당한 느낌"·"천박한 혐오 장사"

김 후보자는 낙태와 관련한 자신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길 가는 어떤 여자도 강간을 당해도 (아이를) 낳으라고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며 가짜뉴스의 피해를 받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말하자 "그렇게 이야기한 적 없다. 없는 건 없는 것"이라고 재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왜 여기서 모욕을 당해야 하나. 저도 60살이 넘었다. 제가 하지 않은 말을 갖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언성을 높였고, 야당 의원들 또한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나. (내용이) 나와 있다"며 맞받았습니다.

이에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직접 나서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다시 소개한 뒤 "가장 열악한 조건을 갖고 삶을 살아나갈 수밖에 없는, 이혼도 금지된 사회를 톨레랑스(관용)의 표본이라도 되는 듯 다른 조건에 대한 공감대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위원장께서 필리핀 이야기를 이야기했다기에 정회 시간에 들어봤는데 그렇게 안 들렸다. 필리핀 사정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후보자 말에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도 많았다"고 감쌌고, 김 후보자는 "(논란이) 확대·재생산되면서 반인권적·반여성적 후보로 낙인이 찍히고 인생이 부정당한 느낌이 든다"며 억울함을 표했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위키트리에 재직하던 당시 썼던 글을 거론하며 "김행 당시 위키트리 부회장의 SNS 게시글이다. 구역질이 나지만 참고 읽었다"며 "피해자의 호소에서 자극적 부분만 도려낸 아주 악의적이고 비윤리적 보도다. 성폭력을 대하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태도가 정말 처참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행 후보자가 2018년에 조회 수 장사에 눈이 팔려 선정적인 언론사를 만든 주범이자 핵심"이라며 "차별과 혐오에 기생한 추악하고 천박한 혐오 장사를 위키트리가 했고 그 중심에 후보자가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 "과거부터 김건희와 친분"…"모욕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지금은 김건희 여사가 후보자의 뒷배일 수 있지만, 과거엔 정부 요직을 차지하던 후보자가 김 여사의 코바나콘텐츠를 이끈 게 아닌가 싶다"며 김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 간 친분설을 주장했습니다.

양 의원은 또 "월단회 회원이던 김건희 여사와 다른 전시회를 같은 공간에 함께 참여했다"며 당시 사진을 공개하자, 김 후보자는 "저건 월단회 사진이 아니다. 제가 회원이 아닌 건 아시나", "옆에 있으면 다 보느냐"며 반박했습니다.

이에 양 의원이 "아직 김건희 여사를 모르는 척하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엄중히 경고한다"며 소리치자 김 후보 또한 목소리를 높여 "엄중히 경고받을 위치가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와 그 정도로 친하면 좋겠다. 어떻게 저한테 뒷배가 김 여사라고 단정하나"라고 응수했습니다.

양 의원이 "(코바나콘텐츠와) 대형 전시를 공동으로 주관한 건 위키트리밖에 없다. 그래서 돈을 엄청 번 거고, 위키트리 주가도 그것 때문에 올라간 것"이라고 주장하자 "주식을 사고 파는 상장기업이 아닙니다. 이렇게 모독하지 마십시오, 진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회 뒤 저녁에 다시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주식 파킹' 의혹 등을 설명할 수 있는 자료 제출을 다시 요구했고, 이에 김 후보자가 "제3자니까 본인에게 물어보겠다", "딸은 재산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답하면서 여야 간 또다시 고성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