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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외모 등급을 매기는 내용의 '책자'를 만들고, 단체카톡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교육대학교 남학생 11명에게 정학 2~3주의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13일)부터 진행된 교생 실습에는 정학 처분을 받은 남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됐는데, 여전히 학생들은 학교 측이 못 미덥다는 입장입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교대 국어교육과 학생들이 지난 3월 15일 처음으로 게시한 대자보
■ '예비교사'의 선생님들의 말 "여학생들은 언론에 대응하지 마!"

'책자'와 관련한 대자보가 기사화된 직후인 지난 3월 15일, 해당과의 한 교수가 임용 고시를 준비하는 여학생들을 불렀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교수는 "여학생들은 언론에 대응하지 마라"면서, "공론화해서 학교의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면 너희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학교의) 이미지가 안 좋아져서 임용 고시의 정원이 줄면 너희의 책임이 될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을 탓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고 합니다.

여학생들을 개인적으로 불러 남학생들과 화해하라고 하면서, 이에 탐탁지 않아 하는 여학생들에게는 "그런 마음으로 나중에 학부모 상담은 어떻게 할 거냐"며 "일을 키우기 싫으면 징계가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이라"고도 했다는데요. 여학생들은 오히려 자신들을 탓하는 듯한 발언에 불쾌하면서도 불안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교수님들이 두 달여 전부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는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 "학교가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학생들이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응을 의심하게 된 계기는 또 있습니다. 교생 실습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실습 사전교육이 열립니다. 한 초등학교당 통상 서른 명씩(남학생 6명 / 여학생 24명) 참여하게 되는 교생실습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남학생 4명과 피해 여학생 한 명이 한 초등학교에 배치된 겁니다. 일부 학생들은 "피·가해 학생들이 한 초등학교에 배치됐다면, 학교 측이 인위적으로라도 조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결과적으로 유기 정학 처분이 내려지면서 남학생들이 교생 실습에 참여하지는 못하게 됐지만, 애초 학교가 세심한 행정 처리를 못 했다는 지적입니다.

또 이 사전교육에 참여한 한 교수는 가해 남학생들에 대해 "오늘 (사전교육에) 출석하지는 않았지만, 실습은 올 것 같다"며 "서로 잘 배려하자"는 발언을 해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수 측은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학생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실습교육에 일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아 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가해 남학생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은 남학생들이 이번 교생 실습을 이수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1년 유급에 해당하는 처벌이 내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성희롱 가해 학생들이 임용고시를 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면서, 이 같은 징계 수위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 있게 만든 서울교육대학교를 규탄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Withyou' 태그를 단 릴레이 게시물 3백여 건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높은 수위의 징계가 '교육'이라는 취지와 항상 부합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가해 남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고, 진정 어린 반성과 사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정학 처분 등과 함께 내려진 '본인 부담 상담·교육 이수' 등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하되,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가중 처벌 등도 고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학교는 담화문을 통해 "교사양성대학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해 (..)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젊은이들의 특징인 건강한 자정기능을 발동해 여학생들을 배려함과 동시에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밝혔습니다. '젊은이들의 지혜' 뿐만 아니라, 예비교사 양성기관과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모두가 '진정어린 반성'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