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칭·택배 기사 위장…수억 가로챈 ‘치밀한 보이스피싱’_홈 베팅은 여기에서 불평하세요_krvip

검사 사칭·택배 기사 위장…수억 가로챈 ‘치밀한 보이스피싱’_슬롯카 뉴스_krvip

[앵커]

검사를 사칭하며 수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행에 사용할 대포 통장을 구하기 위해 택배기사로 위장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압수수색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37살 서모 씨의 집입니다.

타인 명의의 현금 카드 여러 장이 발견됩니다.

이들은 먼저 대출 권유 문자를 뿌린 뒤 전화를 해 온 사람들에게 '신용도를 높일 카드나 통장이 필요하다'고 속여 이를 받아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직접 통장을 받으러 갈 때 의심을 피하기 위해, 택배 기사로 위장하기도 했습니다.

통장이나 카드에, 비밀번호까지 받아낸 뒤, 이를 '대포통장'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검사를 사칭해 '계좌가 범행에 연루됐으니 안전 계좌로 돈을 옮기라'고 속여 이 대포통장들로 이체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돈은 경찰이 파악한 것만 모두 4억여 원. 피해자는 45명에 이릅니다.

경찰은 서 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해외에 있는 이들의 보이스피싱 거점을 찾고 있습니다.

또, 대출을 받기 위해 이들에게 통장과 카드를 빌려준 8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황봉필/서울 성동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대포통장이나 카드를 이렇게 빌려줬을 때 처벌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준 게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경찰은 돈이 급하다고 본인 명의의 카드나 통장을 남에게 빌려줬다간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한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