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스컬레이터 대부분 ‘중국산’…안전 구멍?_로블록스에서 어떻게 이기나요_krvip

국내 에스컬레이터 대부분 ‘중국산’…안전 구멍?_카지노 금지법_krvip

<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잇따르면서, 우리 정부도 지난달 말부터 전국 에스컬레이터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국내 에스컬레이터 부품의 대부분이 중국산이어서, 근본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스컬레이터 위쪽 발판이 갑자기 무너져 내립니다.

움직이던 계단 하나가 순식간에 꺼지면서 다리가 빨려 들어가기도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 현장의 모습입니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

서울 시내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몇 곳을 돌아봤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위로 살짝 들려 있습니다.

이물질이 안으로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부품이 부러져 있는가 하면,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이물질이 잔뜩 끼여 있는 곳도 발견됩니다.

이 같은 관리 부실 속에, 국내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4백여 건의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해 17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많은 피해자를 낳는 역주행 사고는, 불량 부품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39명의 부상자를 낸 지하철 분당선 야탑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도, 일련번호가 없는 이른바 '짝퉁 부품' 하나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대부분의 부품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녹취> 에스컬레이터 보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요즘 설치하는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강도나 모든 면에서 약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장이 잘 나요. 관리를 잘 해야죠."

수입 부품은 대개 자율 안전 확인 대상인 탓에, 표본 검사로 인증을 받은 부품에 대해선 수입 과정에서 추가 성능 검사를 생략하고 있는 것도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영(한국엘리베이터협회 회장) : "(국가기술표준원의) 부품 인증을 받고 나면, 인증이 통과된 이후로는 어떤 제품이 들어오든 실질적으로 제도적으로 검증하는 장치가 없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말부터 오늘까지 전국 에스컬레이터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시설에 대해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