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많아…운전대 잡고 100일까지 가장 위험”_게임 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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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를 따고 1년이 지나도록 운전하지 않는 이른바 '장롱면허'가 전체 운전면허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운전을 시작하면 운전대를 잡고 100일까지가 사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오늘(22일) 2009년부터 2015년 발생한 현대해상의 사고 데이터베이스 317만 건을 분석하고 운전자 300명을 설문 조사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운전면허 취득 후 1년 이내 바로 운전을 시작하는 비율은 36.4%에 그쳤다. 면허를 딴 뒤 1년에서 2년 사이 운전을 시작하는 경우는 22%였고 2년에서 5년 사이는 44.7%였다. 5년 넘게 지나고 나서야 운전을 시작하는 경우도 18.2%나 됐다. 도로교통법상 초보는 운전면허 받은 지 2년 안 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른바 '장롱면허'가 많아 이 정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보험사 가입연도를 기준으로 사고율을 분석해보면, 운전 첫해에 39.6%의 사고가 몰려, 가장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첫해 사고를 분석한 결과, 30일 이내에 발생한 사고는 16%였다. 또 100일 이내에 발생한 사고는 41%로, 운전대를 잡고 백일까지 사고에 가장 취약하고 이후 차츰 안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장비 아이트래커를 착용하고 실험한 결과, 초보운전자는 시야 폭이 18도에 불과해, 경력운전자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좌우를 탐색하는 시간은 전체 주시 시간의 8.6%로, 경력 운전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시야 폭이 좁다 보니 측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측면 사고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초보 운전자들은 또 차선 변경과 비보호 좌회전, 무신호 교차로 등에서 어려움을 느꼈고, 악천후와 어두운 도로에서 더 큰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보 시절 운전 습관은 향후 안전 운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운전 첫해 무사고였던 그룹은 5년 후 사고율이 37.4%였지만 운전 첫해 교통사고를 낸 그룹은 5년 뒤 사고율이 53%로 15.6% 포인트 높았다. 사고를 한 건만 낸 경우 5년 뒤 사고율은 48.8%였고, 사고를 두 건 낸 경우 5년 뒤 사고율은 61.1%였다.

연구소는 이렇게 초보운전자의 사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초보 시기의 법규 위반 등에 대해 일반 운전자보다 더 엄격한 제재를 해 올바른 운전 습관을 갖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우리나라는 장롱 면허가 많아 실질적인 초보운전자의 관리가 어려우므로, 보험가입경력 등을 이용해 법적 정의를 실제 운전 시작일 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초보 시기의 교육과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