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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하원의 스티브 킹(아이오와·공화) 의원이 미국을 향해 다가오는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흙(dirt)'이라고 비하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 잡지 위클리스탠더드는 9일(현지시간) 킹 의원이 "(할라페뇨 고추를) 더 기르기 위해 멕시코 흙(dirt)을 가져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음성파일을 온라인판에 공개했습니다.

이는 킹 의원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유세에 앞서 한 음식점 뒤편에서 지지자 약 15명과 나눈 대화의 일부라고 이 잡지는 설명했습니다.

킹 의원은 자신이 이끈 꿩사냥 모임에 관해 얘기하면서 꿩 요리에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 할라페뇨 고추를 넣었는데,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할라페뇨 고추를 기르기 위한) 흙이 많다. 그것이 서부 해안에서도 오고 있다. 우리가 이제껏 봐온 것 중 이번이 가장 많은 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경 반(反)이민자인 킹 의원은 인종과 이민에 관한 숱한 논쟁적 발언을 해온 인물로, 과거에도 "다른 누군가의 아이들로 (우리의) 문명을 재건할 수 없다"고 말해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킹 의원을 "백인 우월주의와 가장 공개적으로 연계된 의원"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러밴의 불법 입국을 차단하기 위한 대통령포고문을 발표한 가운데, 약 5천 명의 캐러밴 본진은 10일 미국 국경을 향한 이동을 재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