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동참” 국내 이란인 계좌 정지…유학생들 ‘발 동동’_어느 영양 영역이 가장 많이 얻는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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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대 이란 제재를 부활시키자 일부 은행들이 제재에 따르겠다며 유학생 등 국내 이란인들의 계좌를 정지시켰는데요.

금융거래 차단으로 이란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미국의 제재를 확대 해석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란인 세피드 씨.

최근 6년째 써 온 하나은행 계좌가 정지돼 장학금이나 연구비를 받기도, 공과금을 내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세피드/이란인 유학생 : "장학금은 법적으로 학생의 계좌로 돈이 가야 되요. 교수님한테 가고 교수님이 저한테 주면 불법이에요. 합법적으로 살기 위해서 한국에 온 건데..."]

미국이 대 이란 제재를 재개하자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3자 제재를 우려한 하나은행이 국내에 있는 이란인들의 계좌를 모두 해지하거나 정지시킨 겁니다.

미 재무부로부터 이란과의 자금 세탁 의심을 사 제재를 받게 되면 은행의 존립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은행들은 유학생 등에 한해 인도적 차원의 거래는 허용하는 대신, 소득이나 자금 출처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다시 받는 등 계좌 유지를 위한 재심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지나 재심사 대상에 이란과 돈이 오가는 것도 아닌, 순수한 국내 거래용 계좌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입니다.

[박현도/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수상한 자금이 움직인다든지, 그런 거라면 거래 정지할 수 있지만,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니까, 미리 사전에 조치한다는 거, 은행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죠."]

이란인들은 재심사 중인 다른 은행 계좌마저 중단될까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

금융당국은 자금 출처나 거래 목적 등이 확인될 경우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은행에 협조 요청을 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