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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 전쟁 당시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들의 유해가 반세기 만에 발굴됐는데요. 그러나 희생자들의 유해는 관련 법률이 없어 안장되지 못하면서 무고하게 희생된 넋조차 위로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기간에 희생된 민간인 유해가 대학 유해발굴센터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반세기 만에 햇빛을 봤지만 안장 절차조차 거치지 못하고 유해 감식 서류와 함께 플라스틱 상자에 담겨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남순(청주. 청원 보도연맹 유족회): "이렇게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좀 그렇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발굴돼 이처럼 임시 상태로 보관 중인 유해는 모두 670여 구, 모두 지난 2월,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한 감식 작업이 끝났지만 안장을 위한 관련법규가 없는데다 신원 확인마저 어려워 7개월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용석(진실화해위원회 조사관): "희생자 유해 안치를 위한 법률적 정비가 필요합니다." 발굴된 유해가 늘어나면서 컨테이너까지 사용해 보관하고 있지만 올해 새로 500여 구가 더 발굴되면 임시안치소를 새로 설립해야 할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선주(충북대 유해발굴센터): "내년에는 더 발굴돼 증설해야할 판입니다." 민간인 희생자들은 무관심 속에 갈 곳마저 없어 영혼조차 위로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