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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임현주씨가 "지금 건강이 아주 좋지 않다"고 호소한 통화내용이 27일 외신을 통해 공개되면서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행 중에는 유경식(55)씨와 김지나(32)씨가 각각 갑상선암과 척추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독일인 인질 가운데 한 명의 건강이 나빠지자 탈레반이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봉사단원들의 건강상태가 얼마나 나쁜지, 의약품은 공급받고 있는지가 생존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피랍'이라는 극도의 공포상황과 고산 환경, 영양, 식수 등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이 겹쳐 건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기존에 질환이 있던 경우라면 상태가 극도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8-9일 동안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생활여건이 열악해 원래 건강했던 피랍자들이라도 신체면역이 크게 저하되고 탈진 상태로 빠져들게 되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평소 아무렇지도 않은 질병도 큰 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감기만 걸려도 폐렴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질환이 있던 경우라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일행 중에는 유경식씨(55)가 갑상선암, 김지나씨(32)가 척추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크 등 척추질환 환자가 억류생활 중 불편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단기간에 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만약 소염진통제가 떨어졌다면 허리통증으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또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단기간은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기간 호르몬제제를 복용하지 못하면 암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체내 농도가 반을 줄어드는 시간이 길어 복용 중단 후 곧바로 약효가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재훈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보름 이상 장기간 복용하지 못하면, 신체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주지 못해 힘이 빠지며, 몸이 붓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변비.소화불량이 생기는 등 신진대사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질범들이 피랍자의 약을 빼앗았거나, 약이 떨어진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