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만화 전문 박물관이 개관 _임신한 바비 포키 게임_krvip

국내 최초로 만화 전문 박물관이 개관 _패션으로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어린 시절 보셨던 주먹대장이나 챔피언 허리케인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오늘 국내 최초로 만화 전문 박물관이 개관돼서 이미 희귀본이 되어 볼 수 없었던 50년 전 만화부터 최신작까지를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출동삼총사의 정혜경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여기저기서 탄성과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오늘 개관한 이곳은 1950년대 만화부터 최근 작까지 총 5만권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초 만화박물관입니다. 이곳에는 희귀만화 뿐만 아니라 만화가들의 애장품 등 만화에 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관람객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반가운 것은 추억 속의 만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민의 목소리를 대신했던 고바우부터 만화속 최고 커플 까치와 엄지, 반쯤 감긴 눈과 커다란 주먹이 트레이드마크였던 구영탄과 주먹대장. 그리고 유치원생에게도 친숙한 둘리까지.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주인공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70년대 말 최고의 스타였던 독고 탁. 늘 악동짓을 하지만 마음이 따뜻했던 탁이는 어려웠던 시절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상무(화백/만화가): 나름대로 당시 사회상도 반영하고 어려운 환경속을 헤쳐나가는 굳센 어떤 한국인의 모습,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었고... ⊙기자: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만화 역시 다양하게 변모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것은 물론 드라마나 극영화로 만들어져 사람들의 사랑을 한껏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만화만큼이나 사람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그 만화를 만날 수 있었던 만화가게입니다. 귀에 담배를 꽂은 마음씨 좋은 아저씨가 문앞을 지키고 주전자에는 라면 물이 끓던 그곳에 그 시절의 만화방입니다. 만화가 환영받지 못하던 시절 엄마 몰래 드나들던 그곳에서 담배피던 아저씨와 나란히 앉아 만화를 보는 재미 또한 은밀한 즐거움이었습니다. 20여 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화방. 출출한 배를 라면 한 그릇으로 떼우고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읽기에 몰두하는 건 여전하지만 눈에 띄게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북적대던 그 자리를 어른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순병(만화방 주인):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다룬 세대들은 PC방쪽으로 가고 그때 또 만화책을 봤던 세대들은 50대가 넘어도 만화의 향수를 느껴 보려고 오는 것... ⊙기자: 꿈과 희망,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까지 담아냈던 우리 만화, 이제 90여 년 역사의 괘적이 담긴 자신의 박물관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KBS뉴스 정혜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