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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직후 선내에서 일단 대기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인데요,

승객들이 충분한 대피 시간을 갖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정전 등 갖가지 어려움이 가세해 탈출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충격을 받고 급격히 기울어지는 순간.

승객들에겐 대피 명령이 아니라 일단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녹취> "방송으로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대기하고 있었어요"

상황이 심상치 않아 일부 승객들이 밖으로 나가려는 과정에선 일시적으로 정전까지 발생해 대피에 어려움을 가중시켰습니다.

<녹취> "(전등이 꺼져 있었나요?) 꺼져 있다가 다시 들어왔어요."

배가 기울어지면서 기관실에 물이 차 엔진이 멈춰섰고 이에 따라 전기 공급도 끊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가 기울면서 받은 압력 때문에 객실 문이 잘 열리지 않았을 개연성도 큽니다.

<인터뷰> "하중에 의해서도 그렇고, 각도가 90도로 돼있기 때문에 눌리는 힘이 있어 문 열기가 어렵습니다."

힘들게 문을 열고 나온다 해도 크게 기울어진 복도를 걷기조차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이종인(해난 구조 전문가) : "30도 이상 옆으로 기울었을 때 제대로 걸어가지 못해요.기어서 올라가야 해요."

가까스로 객실을 빠져나온 승객들도 뗏목처럼 펼쳐져야 할 구명정이 펴지지 않으면서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