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생 절반, 지난해 성희롱 겪어”…대학가 ‘발칵’_납땜된 확장 슬롯이 사용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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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학가에 성폭력이 빈번해 학생 절반이 지난해 최소 한 차례 성희롱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대학사회는 수십 년간 우려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호주인권위원회는 오늘 4년제 대학 39곳의 학생 3만천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포함해 18개월간의 작업 끝에 이런 내용의 대학가 성폭력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호주 언론은 이번 조사가 전국의 4년제 대학을 총망라했을 뿐만 아니라 수만명의 설문 대상자 수를 볼 때 이런 류의 조사로는 사실상 세계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지난해 최소 한 차례 성희롱을 당했다.

성희롱 피해자의 21%는 캠퍼스 안이나 학교를 오가다 성희롱을 당하거나, 대학이 주최하거나 승인한 학교 밖 행사에서 피해를 입었다.

또 응답자의 6.9%는 지난 2년간 최소 한 차례 성폭행을 경험했다.

가해자는 물론 남성인 경우가 압도적이었으며, 피해자는 여성이 훨씬 많았다.

성희롱 발생지의 경우 약 3분의 1은 교내 혹은 학습공간이었으며, 성폭행의 5건 중 하나는 대학이나 거주지의 사교모임에서 일어났다. 기숙사는 특히 우려되는 장소로 지목됐다.

호주인권위원회의 로절린드 크라우처 위원장은 "보고서의 통계 뒤에는 많은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험, 깊은 고통이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간의 고통에서 벗어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크라우처 위원장은 또 "피해자들은 학교 안에서 안전하다는 느낌과 함께 존중받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들과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원한다"며 "이는 결국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캠퍼스 내 성폭력 근절 운동을 펴는 한 단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학들에 575건의 성폭력 신고가 접수됐지만 가해자가 퇴학당한 사례는 6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호주대학협의회 측은 보고서가 발표되자 학생 간 상호 존중 교육, 대학 교직원 교육 확대, 전문 상담원 육성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0개 항의 대책을 내놓았다.

협의회 측은 또 이번 주부터 학생들을 위한 24시간 상담전화를 개설하는 한편 3년 후 다시 한 번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각 대학 측도 이날 학생, 교수진과 대화에 들어갔다.

한편 설문조사 참가자와는 별도로, 1천800명 이상의 학생이 성폭행이나 성희롱의 끔찍한 사례를 상세히 털어놓으며 이번 조사에 의견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