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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사씨 "정말 맛있는 김치 기대하세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한국인, 그리고 울산시민이 돼 너무나도 기쁩니다" 20대 후반에 경상도 태생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필리핀 출신의 이주민이 결혼 7년째를 맞아 그토록 고대하던 한국 국적을 취득해 남다른 기쁨을 누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에 사는 바실리아 테라사(35.여.영어학원 강사)씨.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은 27일 전국의 13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결혼 이민자 400여명에게 귀화증서 수여식을 처음으로 개최했으며, 테라사씨도 이번에 한국 귀화 증서를 받게 된 것이다. 테라사씨는 "한국 생활도 만족하고 한국인, 그리고 한국도 좋아요"라며 "한국에서 계속 살 건데 한국 사람으로 살아야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결혼 후 항상 한국에 귀화하길 원했던 테라사씨는 지난해 8월 법무부에 한국 국적 취득을 신청한 지 반년이 넘어서야 귀화 증서를 받았다. 테라사씨의 가족으로는 남편 유진우(43.회사원)씨와 대근(7), 현욱(5)군 등 두 아들이 있다. 종교 활동을 위해 한국에 온 2001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테라사씨는 필리핀의 대학에서 2년 코스의 호텔레스토랑 경영학을 전공하고 3년 과정의 산부인과 조산사 과정을 마친 팔방미인. 결혼 초 3년간 서울에서 살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울산으로 이사 온 테라사씨 가족은 울산이 처음이지만 남편의 고향이자 시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경주가 바로 인접한 지역이어서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았다. 테라사씨는 서울에서는 교회 활동에 많이 참가했지만 울산에 와서는 영어학원 강사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툴지만 주변 이웃들이 필리핀댁이라며 친근감 있게 대해 줘 생활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단다. 8남매 중 7녀인 테라사씨는 워낙 활달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렸고, 지난해 2월에는 울산에 살고 있는 필리핀인을 한데 모으는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우삽'(USAP.ULSAN ASSOCIATION FOR PHILIPPINES)이란 재울산 필리핀인 모임으로 테라사씨는 자신이 직접 초대 회장을 맡아 필리핀인의 친목에 앞장섰다. 초창기 참여 필리핀인이 70여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모임 회원만 200여명이 훨씬 넘는 명실상부한 재울산 필리핀인 모임으로 성장했다. 두 아들이 엄마 때문에 영어는 잘하는데 한국말이 아직 서툴러 걱정이라는 남편 유씨는 "아내가 예절이 밝은 한국사람들은 좋아하지만 남성 중심의 한국문화는 싫어한다"며 "부모님에게는 맏며느리 역할을 수더분하게 잘해 시부모님도 해맑은 이국 며느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테라사씨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도 만들 수 있지만 이젠 진짜 한국인이 됐으니깐 정말 맛있는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