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국영방송 3곳 제재…특수핵물질 수출도 금지_광고하고 돈 벌어_krvip

미국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사들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러시아인들에게 회계 및 경영 컨설팅 등의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추가 제재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직후 나왔습니다.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백악관은 "미국은 러시아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고 직·간접적으로 국가의 통제를 받는 방송사 3곳을 제재할 것"이라며 "이들 방송사는 외국으로부터 수익을 가장 많이 벌어들이는 곳으로, 이는 러시아 국가의 수입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제재에 오른 러시아 방송사는 채널-1, 로시야-1(러시아-1), NTV입니다. 이번 조치로 모든 미국 기업은 이들 방송사에 광고나 기타 장비 판매를 할 수 없게 된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또 미국인들이 러시아인들에게 회계 및 신탁, 기업 설립, 경영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런 서비스는 러시아 기업과 특권층의 부를 축적해 푸틴의 전쟁 장비를 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그 부를 숨기고 제재를 회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및 정치적 독립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연루된 러시아 및 벨라루스 관리 2천600여 명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인권침해,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 부패 등에 연루된 러시아군 관계자 등에 대해 추가로 비자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한 특수 핵물질 등의 수출에 대한 일반 인가를 중단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미 당국자는 "오늘 조치는 세계 금융 및 경제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체계적으로 제거하려는 연속의 일환"이라며 "푸틴의 전쟁이 지속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안전한 피난처는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미 당국자는 또 G7 정상들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거나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약속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면서 안정적인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