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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헝가리에 머물던 8천여 명의 난민들이 오스트리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독일에 도착했습니다.

독일인들은 난민들을 열렬히 환영했고, 난민들도 고맙다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운 좋게 안식처를 찾은 난민들은 일부에 불과할 뿐이죠.

아직도 수많은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시리아 등지에서 발칸과 헝가리 등을 거쳐 서유럽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유럽 각국이 갈팡질팡 하는 동안 난민들은 지금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난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헝가리 현지에서 이민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헝가리 남쪽 세르비아 국경 지대.

난민 가족이 철조망이 없는 철길을 따라 지친 발걸음을 힘겹게 옮깁니다.

<인터뷰> 시리아 난민 : “(어디서 왔나요?) 시리아입니다. (어디로 가고 싶나요?) 독일입니다.”

굶주림과 갈증에 물과 먹을 것부터 찾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 몇날 며칠,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인터뷰> 난민 : “터키 3일, 그리스 3일, 마케도니아 1일, 세르비아에서 3일...”

서유럽 행 열차 운행이 중단된 부다페스트 켈레티역.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친 난민들은 차가운 맨 바닥에 몸을 맡겼습니다.

도와달라는 내용의 종이를 들고 해맑게 웃고 있는 어린이들.

부모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이라크 난민 : “우리는 먼 길을 왔지만 여기에 머물러야 한다니 이유가 뭡니까? 도움이 필요합니다.”

각국에서 몰려든 난민들로 역사 앞 광장은 거대한 난민촌을 이루고 있습니다.

허기에 지쳐 빵 한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고, 구호품을 놓고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식수도, 화장실도 모든 게 열악한 상황.

<인터뷰> 아프가니스탄 난민 :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음식도 없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밤이 되면 고통은 더합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위가 엄습해오지만, 담요 한 장에 의지해 이를 견딜 뿐입니다.

<인터뷰> 시리아 난민 : “이 곳엔 어린이도 있고 할머니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운 좋은 일부 난민들은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독일 등으로 떠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빈 자리는 또 다른 난민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하루에만 2천여 명의 난민이 헝가리 남쪽 국경을 넘다 붙잡혔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다시 격화되면서 최대 4백만 명의 난민이 더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난민 행렬, 생존을 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