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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현모양처에서 패밀리 비즈니스의 CEO로 아줌마가 달라졌다. 시부모를 공양하고 자녀양육을 담당하는 보조적 역할에서 부를 확대 재생산하고 가정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프랑스의 세계언어사전에서는 '아줌마(ajumma)'를 '집에서 살림하는 40대 이상의 여자들로, 자녀를 다 키운 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어 높은 구매력을 가진 한국 특유의 집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아줌마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최근 어떻게 변했고 바뀌고 있는지를, 대홍기획이 대치동, 분당, 목동, 성북동, 평창동, 중계동 등 6개 지역의 중산층 이상 아줌마 54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20일 '아줌마 앤 더 시티(AJUMMA & The City)'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줌마들은 남편의 월급에 의존하기보다는 주도적으로 재테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33.9% 아줌마가 본인 명의의 부동산ㆍ동산을 가지고 있으며, 14.3%는 주식투자를 직접 하고 있었다. 또한 10.7%는 재테크를 위해 대출받은 경험이 있었고, 37.8%는 재테크 강의를 듣거나 관련 서적을 읽고 프라이빗 뱅킹(PB) 센터를 방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줌마들은 이제 전통적인 현모양처에서 '쩐모양처(錢母良妻)'로 바뀌고 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교육이 아줌마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전했다. 특히 핵가족화가 이뤄지면서 부모에서 자녀로 가족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것. 아줌마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녀교육(27.0%)을 꼽았다. 아줌마의 61.7%는 육아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답했다. 자녀의 성적표가 곧 부부의 행복지표인 셈이다. 특히 자녀교육비가 가구 내 지출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8%로, 부채상환(37.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줌마는 사교육비로 월 평균 92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중학생은 70만원, 초등학생은 5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줌마들의 수다 또한 시간 때우기용에서 정보교류용으로 변하고 있다. 아줌마 67.4%는 엄마들의 모임은 단순한 수다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보교환이 목적이며, 61.9%는 아줌마 수다에 돈 되는 정보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줌마들은 평균 2.52개 모임에 참가하고 있었다. 어떤 모임에도 참가하고 있지 않은 아줌마는 5.4%에 불과했다. 아줌마들이 참가하는 모임은 주로 동창회(49.7%)나 학부모 모임(17.8%), 친목계(13.7%), 동아리(4.3%) 등이었다. 아줌마들은 또한 구전(口傳) 정보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구전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아줌마 69.4%는 평소 구전 정보에 대해 신뢰하고 있었다. 57.2%는 쇼핑할 때 주로 남의 의견을 청취하고 따르는 편이며, 60.4%는 쇼핑 이후 남에게 물건을 추천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대홍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최숙희 부장은 "최근 가정의 수입이 남편의 근로소득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자본소득, 정보소득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아줌마의 위상이 달라졌다"며 "이제 아줌마는 정보수집의 주체이자 의사결정권자로 '패밀리 비즈니스'를 책임지는 최고경영자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