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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에선 큰 화재가 발생해 많은 주민들이 하루아침에 집을 잃었습니다.

구룡마을 판자촌에 난 불로 주택 60세대가 소실되고 5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매섭게 타오릅니다.

연기 때문에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렵습니다.

필사적으로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

["안 번지게 안 번지게 안 번지게!"]

하늘에선 헬기가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마을 뒷산으로 불이 옮겨붙는 걸 막기 위해 긴급 저지선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새벽 6시 반쯤.

아직 잠들어 있는 주민들이 많았던 때라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5백여 명이 잠옷 바람으로 대피했습니다.

[이춘자/구룡마을 주민 : "불길이 다 보였다니까요. 불이 빨갛게 올라오는 게 보이니까 나중에 막 물이 모자라서 소방 아저씨들이 우리 동네에 호스를 대고..."]

[이현규/구룡마을 주민 : "불이 막 올라가고 까만 연기가 막 올라가고 그러는데. 그게 또 한 시간이 있으니까 위로 (바람이) 불어서 대모산이 있는데 그쪽으로도 불이 올라가더라고."]

불길은 다닥다닥 붙은 목조 가건물들을 차례로 집어삼키며 5시간 동안이나 지속됐습니다.

소방은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순방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스위스 현지에서 긴급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신용호/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어쨌든 신속하게 도착해서 인명을 대피 유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조사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불이 난 곳은 가건물에 비닐 합판으로 되어 있어 일반주택과 달리 보시는 것처럼 모두 타 건물 형태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전소된 주택만 약 60채, 이재민은 6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안민식/영상편집:박주연/영상제공: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