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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뜩이나 심각한 지방 병원의 간호사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서울의 대형병원들이 간호사들을 대거 수혈해가면서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된 건데요,

간호사가 없어 병동을 폐쇄하고, 아예 병원 문을 닫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함께 문제점을 김진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 서천군에서 하나뿐이던 병원 응급실입니다.

현관문은 굳게 닫혀있고, 먼지 쌓인 짐들만 복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병원이 폐업하면서 이 지역 유일한 응급실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백병무(충남 서천군) : "불편해도 할 수 없죠. 그러니까 119나 뭐를 불러가지고 군산으로 가요."

주민 불만이 잇따르고 있지만 선뜻 응급실을 운영하겠다는 병원도 없습니다.

간호사 인력난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그러잖아도 간호사가 부족한데, 업무 강도가 높은 응급실 간호사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녹취> 충남 서천군 A병원 행정원장 : "신규채용 기억이 안 나네요. 한 15년 된 거 같은데 간호사, 간호조무사 합해서 9명이 기본이예요. 간호인력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입니다.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차로 30분 거리.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입니다.

<인터뷰> 오왕근(충남 서천군) : "죽겠으니까 여기는 없으니까 그래도 이를 악 물고 갔죠. 가다가 좀 위험한 일이 생길뻔했었어요."

경남 하동의 이 병원은 간호사 2명이 그만두면서 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돼 정부 지원이 끊겼습니다.

실제 정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군 단위 응급의료기관 중 68%는 간호사 부족이 원인입니다.

아예 병동 일부를 폐쇄하는 병원도 속출합니다.

환자를 돌볼 적정 수의 간호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병상 운영을 포기하는 겁니다.

<녹취> 군산 OO병원 관계자 : "(간호사) 신규채용이 힘들다는 거죠. 쏠림 현상이 생긴 거예요. 대형병원하고 대도시쪽으로, 수도권쪽으로..."

최근 수급 불균형의 주 원인은 메르스사태 이후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도입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사 수에 따라 정부 지원금이 정해지다보니 중소병원의 간호사들을 대거 수혈해가고 있는 겁니다.

여파는 서울까지 번져, 이 중소병원은 지난해에만 전체 간호사 250명 중 70여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그 결과 중환자실 두 곳중 한 곳을 폐쇄하고 입원실도 줄였습니다.

<녹취> 서울시 양천구 OO병원 수간호사 : "3교대가 안 돌아가다 보니까 평간호사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수간호사들이 환자보는 업무에 투입된지가 꽤 됐어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간호간병서비스 확대 계획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하지만 인력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간호 인력 쏠림에 따른 피해는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