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한파 속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_키가 큰 포커공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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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부 한파'란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부도 예년 같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서 있는 사랑의 우체통.

어제(1일) 아침 이곳에서 흰 편지봉투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현금 500만 원이 들어있던 봉투에는, 자신을 알리는 쪽지는 커녕 글씨 하나 적혀 있지 않습니다.

올 연말 첫 익명의 기부금입니다.

<인터뷰> 신한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외협력본부) : "우체통을 열어봤는데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흰색 봉투에 5만 원권 100장이 들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파주의 한 면사무소에는 누군가 쌀 150포대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벌써 5년째 이어지는 쌀 기부에, 익명의 기부자를 찾기 위한 소동이 올해 또 벌어졌지만, 배달업체마저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인터뷰> 오은선(경기 파주시 파평면사무소) : "혹시 누가 후원을 해주시는 건지 여쭤봤는데 그거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녹취> "저 할머니~"

쌀을 건네받은 이웃들은 그저 고마운 마음만 간직합니다.

<인터뷰> 박귀임(94세/경기 파주시 파평면) : "고맙다는 말을 어디다 다해요….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모르죠. 고맙게 쌀 가져왔다 그것만 알죠."

현재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지난해보다 10도 가까이 낮은 6.1도.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한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구세군의 자선냄비도 연말 온정 모으기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