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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전 일본 구마모토에서는 규모 6과 7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수만 명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건설 인력이 부족해 집을 짓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강진으로 마을 주택의 60%가 전파됐던 구마모토 마시키 마치.

다카미야 씨는 지진 직후 남편과 함께 마당에 손수 임시 거처를 만들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그곳에 머물고있습니다.

새로 집을 짓기 위해 오랜 노력끝에 설계는 마쳤지만 공사는 시작도 못했습니다.

건축회사는 집을 지을 사람이 없어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말 뿐입니다.

[다카미야/80살/구마모토 주민 : "나이가 많아서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는데 (집은 기약이 없고)..."]

구마모토에서는 집 짓는 목수 1명을 두고 건설회사 6곳이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건설회사 관계자 : "목수 한 사람이 여러 공사 현장을 뛰는 실정이죠. 사람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일본의 건설 인력은 지난 97년 정점을 찍은 뒤 18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호텔 신축 수요 등이 크게 늘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공사들도 본격화하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일하도록 허용한 건설 관련 외국인 노동자만 5만 명이 넘지만, 일할 사람이 워낙 가파르게 줄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우선시돼야할 재난복구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