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한 자녀 때문에…”_레알 베티스 마지막 경기_krvip

“취업 못한 자녀 때문에…”_온라인 포커 책_krvip

<앵커 멘트> 편안하게 보내야할 노년에 뒤늦게 취업에 나선 어르신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저 용돈 벌이가 아니라, 청년 실업이 심각해지면서 30대에도 취업을 하지 못해 경제력이 없는 자녀들의 뒷바라지 때문이라는데요, 허리 펼 날없는 부모들의 이야기 김세정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경비원으로 일하는 건물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 72살 김모 할아버지. <인터뷰> 김OO (72살/음성변조): "지금 출근합니다. 7시부터 근무를 하니까 지금 가야 버스를 타고 갑니다." 30대의 두 자녀는 현재 직장이 없는 상태.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할아버지의 월급 85만 원으로 생활비부터 자녀들의 용돈까지 떠 안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OO(72살/음성변조): “(자녀에게) 얼마씩 줘야죠. 얼마씩 안 주고서는 걔가 어떻게 생활하겠어요. 몇 푼 (자녀) 통장으로 입금을 시키는 거죠.” 지난달부터는 부인도 아파트 청소 일을 시작했습니다. 7순이 다 된 나이에 허리 펼 새도 없이 돈 벌이에 나서려니 한숨이 앞섭니다. <인터뷰> 최OO(68살/음성변조): “팔다리가 아프고 후들후들해요. 계단 오르내리니까. 겨울이 좀 어렵죠. 추우니까.” 주차 관리를 하는 60대 노인, 월급 130여만 원의 절반 이상을 자녀 학비와 용돈으로 쓰다 보니 노후 준비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인터뷰> 윤OO(60살/음성변조): “제가 지금 아들한테 받아본 돈은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0원이에요. 항상 생활고에 시달리는 거예요." 자식도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대학 졸업 후 4년째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라는 30대. 남들은 이미 취직도 하고 결혼을 할 나이지만 아직도 수험생이다 보니 노부모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OO(34살): " 한 달 생활비를 4~50만 원 (써요) 솔직히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 거짓말이고요. 가족들의 희생은 제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미안하죠."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에 앞만 보고 달려왔던 부모들. 심각한 청년 실업에 또다시 취업전선으로 내몰리며 힘겨운 황혼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