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백악관…무단침입 황당 사례_포커 게임 중 간식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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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밀검찰국이 최근 20여년간 백악관 등에서 무단 침입을 잡아내지 못한 사례가 90건을 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살라히 부부 소동'과 맞물려 대통령 경호에 빈틈을 보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비밀검찰국은 2003년 비공개 보고서에서 1980년 이후 검문 지점에서 무단 통과가 이뤄진 사례가 91건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이 가운데 무단 침입자가 대통령을 포함해 비밀검찰국이 경호하는 주요 인사에 접근한 건수도 8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밀검찰국에 가장 큰 굴욕을 안겨줬던 불청객으로는 리처드 위버가 꼽혔다. 그는 1991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조찬 행사와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오찬 행사에 잠입한 데 이어 2001년에는 아들 부시 대통령과 악수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는 2003년에도 아들 부시 대통령의 조찬 기도회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결국 체포됐는데, 기자들에게 "신께서 내가 보안 검색에 걸리지 않도록 보이지 않게 만들어 주셨다고 믿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1998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고 주장하던 27살 여성이 등장해 비밀검찰국 요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 여성은 결국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 잠입하는 데 성공, 수차례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비밀검찰국에 불명예를 안겨줬다. 배달부인 것처럼 위장해 백악관 잠입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1987년 당시 37살이던 크리스티안 휴스는 배달부인 것처럼 비밀검찰국 요원들을 속이고 백악관 검문을 차례차례 통과했다. 이러한 무단 침입 사례 중 미리 목표를 정하고 접근한 경우가 3분의 1에 달했으며, 침입 목적을 공표한 건수도 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밀검찰국 요원들이 불청객의 얼굴을 알고 있던 경우도 4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최근에는 사교계 인사인 타렉, 미켈 살라히 부부가 지난달 24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미국 방문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초청장 없이 입장해 현장을 휘젓고 다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밀검찰국에 굴욕을 안겼다. 하지만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미 해군이 폭탄 트럭 공격을 받았던 1983년과 오클라호마 연방 건물 폭파 사건이 있었던 1995년, 2001년 9.11 테러 등을 계기로 백악관 보안이 강화되면서 무단 침입 사례는 한때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