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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두 딸을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먼저 가요."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택지개발지구 내 SK케미칼연구소의 터파기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 3명의 빈소가 마련된 분당제생병원. 제생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는 세 가장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유가족들의 애끊는 오열로 가득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이 되는 두 딸을 두고 떠난 전기기술자 이태희(36.SK건설 협력업체 소속) 씨의 부인은 남편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 듯 "모두 거짓말이야.우린 어떻게 살라고.."라며 딸들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씨의 어머니(55)는 "아침에 방송뉴스로 사고소식을 접하고도 설마 우리 아들이 거기서 변을 당했을 줄 몰랐다"며 "일을 시키려면 안전하게 해놓고 해야지 어떻게 그런 상태에서 일을 시켰냐"며 땅을 쳤다. 또 다른 사망자인 유광상(58) 씨는 반평생을 SK건설에서 일하다 정년퇴임 한 뒤 현장 작업반장으로 재취업했다 이날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SK건설 직원으로 20여 년간 근무한 뒤 퇴임한 유씨는 수년 전부터 SK건설 현장 작업 관리자로 재취업해 일을 계속해왔다. 유씨의 동서 김모(59) 씨는 "'없이 사는 것도 아닌데 왜 그 힘든 일을 하느냐'고 가족들이 말리면 '평생 현장에서 일해 쉬면 오히려 몸이 아프다'며 일을 나갔다"고 전하고 "진작에 완전히 말려야 하는 건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현장 경비원 노동규(66.SK건설 협력업체 소속) 씨도 정년퇴임 뒤 두 달 전부터 공사현장 경비원으로 취업했다 변을 당했다. 노씨의 며느리는 "몇년 전 일을 그만두신 뒤 어머니와 단둘이 사셨는데 두 달 전 아는 분 소개로 일을 시작하셨다"며 "자식들이 힘들다고 말려도 손자들 용돈이나 학용품 값이라도 주겠다며 일을 나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노씨의 유가족은 "안전사고로 사람이 죽었는데 관련 업체들이 모두 책임 떠넘기기만 해 오후까지도 빈소를 차리지 못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숨진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