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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요.

KBS가 행정안전부 자료를 분석해보니 PC방 등 문화 관련 업종 폐업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나는 등 충격이 통계로도 드러났습니다.

통계가 반영된 실제 현실은 어떤지 오현태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촌의 '차 없는 거리'입니다.

신촌역에서 연세대까지 이어지는 신촌의 핵심 상권인데, 대형 가게 두 곳이 나란히 문을 닫았습니다.

바로 옆 명물거리에 있는 10층짜리 건물, 4층부터 6층까지 임대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근처 주차장 관리인은 최근 폐업한 가게를 줄줄이 댑니다.

[신촌 주차장 관리인 : "저 건너편에 2층이에요. 한식집 없어졌고요. 저 앞에 육○○○ 없어졌고요. 그다음에 여기 2층 닭갈빗집 없어졌지. 3층 오○○○○○ 없어졌지. 지금 비어있어요."]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8만 명을 넘었던 신촌의 유동인구는 5만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인근 이대 앞 상권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도로에 접해있는 3층짜리 건물은 1층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비었습니다.

폐업한 가게 근처에서 문 닫은 또 다른 가게를 찾는 게 어렵지 않을 정돕니다.

[이대 앞 소상공인 : "코로나19 (시작)된 다음에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죠. 원래는 다 차 있었죠. 코로나19 전에는 다 차 있었죠."]

부동산에 가봤더니 절망적인 탄식이 쏟아집니다.

[이대 앞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어 가 가지고 헤어나올 길이 없어요."]

[이대 앞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제발 '건물주들 얼마 깎아줬다.', 이런 거 방송 내지도 마세요. 눈도 깜짝 안 해요 이 동네는…."]

이렇게 폐업한 소상공인들은 재기도 쉽지 않습니다.

폐업한 소상공인 100명 중 6명만이 재창업을 할 뿐입니다.

재창업을 해도 상처는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과천에 만두 가게를 열었던 이 사장님이 그런 경웁니다.

[이정우 씨 : "(과천에) 신천지 본부가 몇 군데가 있어서 엄청 타격이 심하더라고요. 시내로 사람들이 아예 안 들어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장사가 반 토막 났죠."]

결국, 올해 7월 폐업한 다음 전통시장에 다시 가게를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5,000만 원을 손해 봤습니다.

[이정우 씨 : "(폐업 직전까지) 꼬박꼬박 월세는 줘야 하고 장사는 안되고 그런 게 참 힘들죠. 이렇게 겪는 사람들만 겪는 거지, 있는 사람들이야 뭐 알겠어요?"]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 송상엽/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박미주 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