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 할 줄 아니?”…아찔했던 고속도로 구조 작전_수족관 클럽 포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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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 갑자기 몸에 마비가 온다면 정말 아찔할 겁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112신고를 받은 경찰이 뇌출혈이 온 운전자 대신 함께 탄 9살 어린이와 영상 통화를 하며 위치를 파악해 무사히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내를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갑작스런 지령이 전달됐습니다.

9살 조카를 차에 태우고 병원에 갔던 30대 여성과의 연락이 끊겼다는 겁니다.

[방도선/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매송파출소 : "(112 신고자의) 여동생분 모습이 손과 발이 떨리고 말도 어눌해서 평상시와 다른 걱정되는 상태였는데도 신고자의 딸을 데리고 운전해서 갔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은 겁니다."]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받고 추적에 나섰지만, 수 킬로미터 반경으로만 표시돼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없었습니다.

수차례 시도 끝에 전화가 어렵사리 연결됐지만, 여전히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없었습니다.

[방도선/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매송파출소 : "많이 안 좋은 상태였던 것으로 느낌이 왔고, 발음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조카가 함께 탄 것을 생각해 낸 경찰.

급히 아이와 전화를 바꿔 영상통화를 시도합니다.

[당시 영상통화/경찰관 : "유리창 좀 볼까? (제 뒤의 유리가 아까 제가 보여드렸던.) 응 그래. (여기에요.) 어 그래그래. 앞에 한번 보자 앞에."]

영상을 통해 위치를 파악한 경찰은 즉각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경찰관 : "○○아 조금만 기다려. 아저씨 가니까 그쪽으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구조된 여성은 뇌출혈이 온 상태.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됐습니다.

[방도선/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매송파출소 : "그날 비도 오는 상태였고 아무래도 고속도로상이다 보니까 (많이 위험했습니다.) 아이가 다행히 긍정적이고 천진난만해서 통화를 (잘한 것 같습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화성시까지 50km 가까이 아찔한 운전이 계속된 상황이었지만, 경찰관의 기지와 9살 아이의 침착한 대처로 사고 없이 구조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김민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