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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럭키금성에서 LG로 사명을 바꾼 뒤 20여 년 동안 글로벌 LG 그룹을 이끌었던 구본무 회장이 별세했습니다.

구 회장의 타계로 LG 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LG를 비롯한 재벌 그룹들의 세대 교체와 과제에 대해 짚어봅니다.

어제 향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구 회장의 장례는 내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집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뇌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됐다고 하는데요.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추모했고, 밤사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혼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는데요.

고 구본무 회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서른 살, 주식회사 럭키에 입사했습니다.

20년 동안 실무 경험을 쌓은 뒤에 쉰 살에 LG 3대 회장에 취임했는데요.

통신서비스와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주변의 우려에도 럭키금성에서 'LG'로 사명을 바꾸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선진화된 기업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LG 매출은 1994년 말 30조 원에서 지난해 160조 원으로 5배 이상 뛰었습니다.

앞으로 LG 그룹은 LG가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4세 경영인인 구광모 LG 전자 상무가 맡게 되는데요.

구 상무는 원래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죠.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었는데, 사고로 아들을 잃은 고인이 2004년 조카를 양자로 들이면서 후계자로 낙점했습니다.

LG 그룹은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구 상무를 등기 이사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인데요.

이견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얼마 전 있었던 검찰의 LG본사 압수수색이 부담입니다.

총수 일가의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인데, 이게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LG가 4세 경영 시대를 연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의 절반인 5곳에서 총수 일가 3, 4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은 얼마 전 총수가 이건희 회장에서 3세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공식적으로 넘어갔고요.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이 총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3세인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렇듯 3, 4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과연 이들이 기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모아지고 있는데요.

그룹에선 이들이 일찌감치 회사에 입사해 경업 수업을 충실히 받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입사 4년 정도면 임원이 돼, 이들이 경영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는 미지수라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10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총수 일가들은 입사 뒤 평균 4년 만에 임원을 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물아홉, 서른에 입사해서 서른서넛이면 임원으로 승진했는데, 일반 직원들이 임원에 오르는 나이가 평균 쉰 살 이상인 걸 보면, 17년 이상 빠르게 초고속으로 승진을 하는건데요.

그렇게 짧은 기간 경영 능력을 얼마나 제대로 검증받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도마위에 오른 한진그룹 일가의 조현민 씨 역시 2007년 입사 뒤 4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했다고 합니다 .

이제는 총수 일가라면 당연히 경영권을 승계받던 과거와 달리 재벌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은 만큼, 재벌그룹 스스로도 투명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