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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위에 갑상선암이 올랐습니다.

세계 평균의 10배 수준입니다.

심지어 발생률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이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년 전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목에서 혹이 발견된 현연옥 씨.

갑상선 암 진단을 받고 바로 수술을 했습니다.

이젠 평생 약을 먹어야 합니다.

<인터뷰> 현연옥(서울 종로구) : "여기가 막 힘들고 눈밑 다크서클도 심하게 생기고. 저는 안했으면 했는데 암이었으니까 수술한 거죠."

국내 갑상선 암 수술 환자는 2012년 한 해만 4만2천 명, 건강보험공단이 지급한 의료비가 8백 67억 원을 넘습니다.

우리나라의 갑상선 암 발생률은 10년 전 미국과 비슷했지만, 건강검진이 확대된 이후 지금은 미국보다 5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갑상선 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증상을 느낀 뒤에 치료를 받아도 생존율이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암과 달리 조기검진할 필요성이 적다는 겁니다.

<인터뷰> 서홍관(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 "어떤 사람들은 갑상선암을 가지고 그냥 평생 살고요, 자기가 갑상선암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다른 이유로 사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의료계 일부에선 건강 검진 때 갑상선 초음파 검사의 중단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형식(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장) : "정부는 무증상 성인의 경우에 갑상선암에 대한 초음파 검진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세계 각국의 갑상선 암 사망률은 십만명 당 0.4~0.7명으로 한 명 미만입니다.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