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충돌, 5차 중동전으로 번질 위험 없나 _돈 버는 구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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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3일 밤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지상 공격에 돌입하면서 하마스를 상대로 한 이번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자지구 전쟁의 양상은 현재까지는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이 촉발한 지역 분쟁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이스라엘이 그간 레바논의 헤즈볼라나 이란, 시리아 등 일부 중동 국가와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상전 개시를 계기로 전쟁이 다른 곳으로 벌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내놓은 발언에서도 이스라엘이 이런 점을 충분히 우려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바라크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북부 국경의 예민한 상황에 눈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북부 국경 너머 레바논 남쪽 지역에는 이스라엘이 2006년에 34일간 격전을 치른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의 가자지구 진입과 동시에 예비군 동원령을 추가로 발령하고, 예비군 1만여 명 중 상당수를 북부 국경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 배치키로 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직후 하마스에 "이스라엘을 패배시키고 가능한 많은 이스라엘 병사들을 사살하라"고 촉구했다.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나서서 "하마스가 지상전에서 이스라엘 적군에 큰 타격을 가해 승전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전쟁의 개입과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특정한 계기가 생긴다면 하마스를 측면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으로 미사일을 대거 발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군사적 동맹관계를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두 무장정파는 이스라엘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데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신봉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달 말 이스라엘 국경으로부터 불과 5㎞ 떨어진 레바논의 헤즈볼라 거점지역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7기가 레바논 당국에 발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 중에도 헤즈볼라의 거점 지역 상공에 정찰기를 수시로 띄워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만의 하나, 헤즈볼라가 이번 전쟁에 뛰어든다면 이는 곧 `제5차 중동전'의 발발을 뜻하는 것이다. 헤즈볼라는 그간 이스라엘에 맞섰던 다른 어떤 아랍군대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은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을 방불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즈볼라는 2006년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에 맞서 로켓탄 발사와 기습작전으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레바논 남부에서 저지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전쟁에서 헤즈볼라 무장 조직원 등 레바논인 1천200명이 전사했지만, 이스라엘군도 160명을 잃었으며, 이스라엘 북부의 주민 100만 명이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는 사태가 빚어졌다. 바라크 장관도 지난해 11월 이스라엘 의회에 출석해 "헤즈볼라가 2006년 전쟁 때보다 3배나 강해졌다"면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의 주요 도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200㎞의 미사일들을 포함, 모두 4만 2천 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헤즈볼라와 함께 이스라엘이 경계하고 있는 다른 중동 세력은 이란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이 이슈로 불거진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밝혀 양측은 줄곧 일촉즉발의 상황을 이어왔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에 이스라엘이 독자적인 이란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는 설이 떠돌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벌여놓은 가자지구 전쟁을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는 가자지구의 피해가 엄청나게 발생한 데 따른 인도주의적인 고려가 주된 이유이겠지만 이 전쟁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1973년 이집트와 시리아의 협공을 받아 제4차 중동전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