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중에 돈이 안 돈다…회전율 ‘꽁꽁’_전자 테이블이 있는 카지노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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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증시 등 금융시장에서 돈이 좀처럼 돌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에 소비·투자를 줄이고 저금리에도 은행에 자금을 맡겨 둔 채 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예금회전율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3.7회에 그쳤다.

이 수치는 작년 9월 3.7회를 보인 이후 줄곧 4회를 웃돌았으나 올해 2월 3회선으로 떨어진 뒤 두 달 연속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예금회전율은 예금을 인출하는 횟수를 뜻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은 것은 그만큼 돈의 유통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기업이나 개인이 자금을 잠시 예치해 두는 수단인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월 29.1회에 이어 3월 29.0회에 그쳤다.

지난 3월 수치는 2008년 2월(27.1회)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 수치가 2008년 2월 이후 30회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2월(29.5회)을 빼곤 올해 2월과 3월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요구불예금은 3월 말 현재 114조7천56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현금도 3월 말 46조9천536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였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저축예금 등의 저축성예금 회전율은 2월과 3월 두 달 연속 1.1회에 머물렀다. 작년 9월 1.1회를 보인 이후 두 달째 1.1회에 그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1.2∼1.3회 수준에서 움직였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도 3월 말 현재 317조4천171억원으로 요구불예금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에서 소비나 투자를 위해 돈을 찾기보다 은행에 돈을 묶어둔 것은 그만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경우 부진이 이어지며 거래가 줄고 회전율도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작년 말 20.05%에서 올해 1월 30.53%로 오르는 듯 보였으나 2월 20.55%, 3월 19.24%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7월(19.0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달에도 21.81%로 낮은 상태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 회전율은 1월 49.69%, 2월 40.98%, 3월 45.16%에 이어 지난달 48.61%로 유가증권시장보다 높지만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중자금이 갈 곳을 잃자 단기 부동자금은 증가세를 보였다.

단기 투자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작년 말 40조5천억원에서 2월 말 41조5천억원, 3월 말 42조4천억원에 이어 지난달 말 42조5천억원으로 커졌다.

당분간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지만 기대가 그리 크진 않다. 주식시장도 엔저 효과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돼 박스권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자가동력이 부족해 선진국 시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동안 좋았던 미국 등 선진국 시장도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며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