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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러시아-그루지야 전쟁. 러시아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상당수 그루지야 시민들은 집을 버리고 피난처를 찾아나서기도 했는데요, 이중에는 4600년이나 된 고대 동굴도 있었다고 합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루지야의 중부 전략요충지인 고리시로부터 동쪽으로 10킬로미터 떨어진 고대 동굴 도시입니다. 사암지대에 석굴을 파서 만든 이 곳은 BC 26세기 주거와 시장, 종교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 행정 도시였고, 11세기 경엔 가장 번성했던 실크로드의 통로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14세기 몽고의 침입으로 폐허가 됐고, 과거의 흔적만 간직한 채 지금까지 잊혀진 고대 동굴도시로만 남아왔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이곳을 찾은 것은 러시아-그루지야 전쟁 발발 직후. 수백 명의 피난민들이 8만 제곱미터 규모의 동굴 도시로 숨어들어왔습니다. <인터뷰> 동굴 관리인 : "많은 사람들이 피난처를 찾아 이곳에 왔습니다. 모두 두려워했지만 아무일도 발생하지 않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피신한 사람들은 동굴 주변의 그루지야군 기지가 불에 타는 것을 목격한 데다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곳에까지 미칠 지 모른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바람에 불안에 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동굴 만큼은 러시아군의 폭격을 피할 수 있었고, 피난길에 올랐던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전쟁은 지금도 이곳 동굴에 남아 내부 곳곳엔 심한 균열이 생겼지만 동굴도시는 이제 그루지야 사람들의 전쟁 피난처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