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자와 영향력 배제요구 봇물_사이판_krvip
일본 민주당의 반(反) 오자와 그룹과 언론을 중심으로 새 정부에서 정계 최고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의 영향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금권정치', '이중권력'으로 상징되는 구(舊) 정치의 악습을 털고 민주당 정권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당 운영과 정책에서 오자와의 입김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언론은 일제히 차기 정부의 성패가 오자와 그늘의 탈각 여부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 겸 재무상과 함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명되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등은 3일 간 부총리 지지를 선언하면서 조건부로 오자와씨의 영향력을 당무와 정책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오카다 외상은 지지를 요청한 간 부총리에게 "정치의 이중구조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자와 간사장을 배제하라는 의미다.
마에하라 국토교통상 역시 지금까지 줄곧 오자와 간사장이 돈과 계파의원들을 이끌고 당무를 전횡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오자와 간사장은 2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와 함께 간사장직에서 사임했지만 반 오자와그룹은 그의 '막후정치'를 우려하고 있다.
언론도 일제히 오자와 간사장의 영향력을 새 정부가 배제할 수 있으냐 여부에 민주당 정권의 미래가 달렸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오자와류의 정치는 계파 의원수를 기반으로 한 국회의 강권운영, 선거지상주의, 이권정치 등을 상징한다"면서 "하토야마 총리는 구시대 정치의 전형인 오자와 간사장의 당내 전횡을 방관.방치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어 "유권자가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는 정관.정경유착의 배제, 정책결정의 투명화 등이다"면서 오자와 간사장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사설에서 "새 정부는 오자와씨가 총리의 배후에서 컨트롤하는 '이중권력' 구조를 일소해야 하며 당내 여론을 봉쇄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에서 "새 정부는 무엇보다 오자와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며, 과거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이중권력 구조가 지속된다면 국민들은 민주당 정권이 바뀌었다고 보지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오자와 간사장이 이런 여론에 귀를 기울일지는 미지수다. 오자와 간사장은 민주당내 최대세력인 150여명의 중의원.참의원 의원을 거느린 최고 실세이기 때문이다.
그는 언론에 자주 얼굴을 비쳐야하는 공식적인 자리보다 스승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나 가네마루 신(金丸信) 처럼 '보이지않는 손'을 통한 배후 정치에 익숙하다.
현재의 민주당에서 오자와 간사장에 반기를 들고 총리에 오를 수 있는 인물은 없다. 오자와 간사장이 싫어도 민주당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에게 무릎을 꿇어야하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