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외제 구급차 도입 과정에도 ‘구멍’ _아르바이트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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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싸기만 하고 국내 실정과는 안 맞는 외제구급차, 어제 보도해 드렸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런 구급차를 들여오는 걸까요? 그 도입 과정도 이상합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외제구급차 도입이 결정된 건 지난 2007년 국산구급차에 비해 '생체정보전송장치'라는 첨단의료장비를 장착할 공간이 충분하고 <녹취>소방재난본부 관계자 : "생체정보시스템이라고 모니터 이런게 들어가야되는데 국산구급차는 넣을 수가 없어요" 환자를 보다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소방방재청 관계자 : "기존 구급차가 차의 진동이라든지 떨림이 환자들에게 편안하지 못한 이런 것들 민원도 많이 제기하고 그래서..." 중환자 이송을 위해 외제구급차 도입이 절실했다는 얘긴데, 과연 그랬을까. 흔들림이 적다는 수입 구급차입니다. 그런데 취재과정에서 소방방재청이 직접 예산을 들여 새 구급차를 개발해놨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소방방재청과 개발업체 간에 작성된 문섭니다. 방재청은 지난 2005년부터 2년간 2억원을 들여 구급차 진동 완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이 장치는 방재청 내부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고 산업자원부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이 장치를 부착한 국산 구급차와 외제 구급차의 성능을 비교했습니다. 환자에게 미치는 충격 실험결과입니다. 방재청이 개발한 장치를 장착한 국산구급차가 외제 구급차에 비해 충격을 훨신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신동헌(서울시립대학교 기계정보공학과 교수) : "사람이 누웠을 때 윗방향으로 느끼는 충격이 오히려 수입차에 비해서 한 30% 가까이 적게 느껴지는 것으로 시험결과가 보여지고 있습니다. " 공간문제로 수입차에만 들어갈 수 있다던 첨단 의료장비도 국산차에 설치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녹취>의료장비 업체 관계자 : "(구급차를 큰걸로 바꿀 이유는 없는 건가요?) 바꿀건 없어요. 생체 신호(의료장비)때문에 바꿀건 아니에요." 이렇듯 국산구급차로도 문제가 없는데도, 또 도로환경 등 국내 실정엔 맞지도 않는데도, 외제 구급차 수입은 강행됐습니다. 방재청은 장비개발과 장비도입 부서 간에 대화가 잘 안됐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소방방재청 관계자 : "(서로 교류를 해서 대안들이 오고갔을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없었나요?) 의견조율한 부분은 솔직히 없습니다. 대부분 담당자가 소신을 가지고 하는 거니까.." 수백억 원짜리 장비도입사업이 내부소통문제 때문에 꼬였다는 얘기입니다. 문제의 외제구급차는 다음달부터 전국 일선 소방서에 보급됩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