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침출수 낙동강·지하수도 위협하나?_그래픽 기술 전문 지식 베타 과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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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살처분 가축의 부실 매몰에 따른 식수원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식수원과 지하수를 식수로 활용하는 일부지역에서도 수질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동지역의 경우 낙동강에서 불과 1km도 떨어진 곳에 조성된 매몰지만 50곳에 이르는 등 구제역 가축 매몰지침상 제한 구역인 낙동강으로부터 3km 이내에 있는 매몰지가 무려 209곳에 이른다. 소하천에서 200m가 채 안 되는 지점에 위치한 가축 매몰지도 약 190곳에 달한다. 특히 이들 매몰지 가운데 일부는 경사가 심해 여름철 폭우가 내릴 경우 지반이 내려앉을 수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의 구제역 진원지로 알려진 안동시 와룡면 서현양돈단지는 안동댐과 3km 남짓한 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평소에도 악취, 식수원 오염 등의 문제를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잦았던 곳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의 구제역으로 2만 마리에 가까운 돼지가 묻히면서 자칫 매몰지가 붕괴되거나 침출수 유입으로 마을 하천은 물론 안동댐의 식수원까지 오염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양돈단지 인근 마을 주민 김모(61)씨는 "옛날부터 비가 오기만 하면 돼지 분뇨가 흘러내려 악취가 진동했는데 앞으로는 매몰지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 크다"면서 "낙동강 식수까지 오염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동시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취약 매몰지 44곳을 정해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우선 경사가 급한 매몰지에 옹벽과 차단막을 설치해 지반 침하나 붕괴를 막는 한편 폭우에 대비해 빗물을 매몰지 바깥으로 배출할 배수로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부실 매몰이 심각한 곳은 매몰지 전체를 방수용재로 싸는 그라우팅 작업도 시행할 계획이다. 안동시 담당자는 "오는 3월부터 취약 매몰지에서 본격적인 보강공사를 벌여 봄철 우기가 오기 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걱정하는 식수원 오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하는 곳의 주민들 역시 구제역 후폭풍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지난달 25일 구제역이 발생한 경남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대리마을 주민들은 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 오염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이 공동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을 중심으로 9곳의 가축 매몰지가 몰려있어 최악의 경우 이 곳에서 나온 침출수가 지하수원으로 흘러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5천700마리를 서둘러 매몰한 뒤 농장 주변에서 가축 핏물 등 침출수가 마을의 원지천으로 흘러든 것이 발견되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머리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해당 매몰지 둘레에 높이 13m, 길이 132m의 거대한 콘크리트 벽을 만들기로 하고 12억원을 긴급 투입해 10일째 공사를 벌이고 있다. 최성대(61) 이장은 "콘크리트나 황토벽을 만들면 당장에는 핏물이 안 보일지 몰라도 이미 바닥의 비닐이 찢어졌다면 침출수가 아래로 흘러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