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가혹행위 제보 잇따라…‘봐주기 감사’ 논란_로봇을 만들어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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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육군 28사단 구타 사망사고 이후, KBS는 군에서 일어난 구타와 가혹행위에 대한 제보를 접수해 왔는데, 360여 건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국방부는 또 반인륜적 가혹행위가 상부에 보고되지 않은 경위를 감사했는데, 봐주기라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제가 목이 졸려서 목이 부러졌어요. 목 성대 연골 골절이 돼서 말을 못 하게 된 거예요."

군내 가혹행위의 가장 일반적인 행태는 역시 구타였습니다.

주먹과 발로 때리는 것은 물론 총 개머리판과 야전삽, 철모까지도 구타에 사용됐습니다.

수송 부대나 기갑 부대에서는 각종 공구, 취사병은 식판으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가혹행위의 유형도 다양했습니다.

<녹취> "가혹행위 피해자 알코올성 손 세정제를 뿌린 다음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거예요. 그걸 수십 차례 반복하는 거예요. 제 손에도 붙였고, 발에도 붙였고, 심지어는 가슴에도 붙였어요."

<녹취> "가혹행위 피해자 고참들이 먹다 남은 김치라든가 국 같은 거, 그런 걸 남으면 못 버리게 하고 무조건 일.이등병들이 다 먹게 하고 그랬었어요."

과자를 쌓아놓은 뒤 입안에 상처가 생길 정도로 빨리 먹게 하는가 하면, 다리미로 화상을 입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KBS가 지난 6일부터 공식적으로 피해 사례를 접수한 이후 360여 건의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이처럼 윤 일병 사망 사고 이후 병영 내 구타와 가혹행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국방부는 윤 일병이 당했던 반인륜적인 가혹행위가 왜 당시 국방부장관과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는지 밝히기 위한 감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국방부 조사본부는 사건 전모가 담긴 수사 보고서를 6시간이나 늦게 확인한 뒤 이를 상부에 올리지도 않았고.

육군에선 6군단장의 지연 보고와, 3군사령관의 보고 누락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김장호 (국방부 감사관) : "유선으로 지휘보고했습니다. 그러나 3군사령관은 이를 육군참모총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병사 관리를 책임지는 인사 라인도 먹통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책임을 물어 5명을 징계위원회에 올리고, 7명은 경고와 주의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김관진 전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하급자들에게 보고 누락 책임을 물으면서도 군 수뇌부의 지휘 통솔 책임은 따지지 않았습니다.

장관을 보좌하는 기무사 역시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인터뷰>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총장이 알게 하고, 장관이 알게 해서 바로 잡게 하는 게 기무가 할 일이라는 겁니다. 그럼 기무가 보고 안했겠습니까?"

특히 보고 누락 관련자 가운데 사건 초기부터 가혹행위의 전모를 파악한 헌병 수사 책임자인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경고에 그쳐 봐주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