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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치렀는데 학생들이 인근 학원에서 풀어 본 문제가 그대로 출제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열흘이 지난 오늘 학생들은 재시험을 치러야 했는데요, 교육청도 감사에 나섰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고등학굡니다.

지난 4일 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독서 과목 중간고사 시험지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뉴코먼과 와트의 증기 기관 개발에 관한 글을 읽고 풀어야 하는 문제 등...

시험 문제 상당수가 낯익었기 때문입니다.

인근 국어 학원 다섯 곳에 다니는 학생들이 학원에서 풀어 본 문제가 그대로 출제된 겁니다.

[시험 관리 관계자/음성변조 :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어 어떤 사이트 문제 은행에서 준 것이 그대로 나왔네' 라고 하니까 학원에 다니지 않는 다른 학생이 문제 제기를 한 상황입니다."]

학교 자체 조사에서 출제 교사는 인터넷 유료 문제 은행 사이트를 참고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취재진이 해당 사이트 문제들을 중간고사 시험지와 비교해 봤습니다.

객관식 문제의 보기와 순서까지 그대로 베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출제된 문제가 26문항 가운데 절반이나 됩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교사가 담당한 체험학습이) 처음에 제주도로 계획됐다가 코로나로 인해 장소가 변경되는 바람에 사전답사, 이런 것들이 얽히고 해서 시험 출제 날짜는 다가오고 해서 (문제 은행이) 좀 숨겨져 있다라는 부분을 나름대로 생각하고 찾은 것 같은데 이렇게까지 학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는 본인은 몰랐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 측에 수사를 요청하도록 권고하고 자체 감사에 나섰습니다.

결국 학생들은 해당 과목의 재시험을 치렀습니다.

최근 3년 간 자료를 분석해 보니 광주지역 68개 고등학교에서 해마다 200건 안팎의 재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공정한 문제를 출제하기 위한 검증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