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우주탐사는 ‘머나먼 여정’_돈 벌기 연습_krvip
하야부사 '불완전 귀환'에 기대.실망 교차
최근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 발사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일본에서도 우주탐사 프로젝트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도쿄(東京)발 기사를 통해 7년여의 오랜 여정을 미치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지구로 귀환한 무인 우주탐사선 하야부사의 불완전 귀환으로 일본의 우주프로젝트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하야부사의 귀환이 일본에서 '작은 기적(small miracle)'로 불리고 있으나 우주기술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실제 과학자들이 최근 하야부사에서 분리된 캡슐에서 증기 물질의 흔적을 찾아내긴 했으나 잠정테스트 결과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태양계 생성의 신비를 설명할 실마리가 될 물질을 채집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유력 과학지인 사이언스가 일본 최초로 소행성을 다녀온 하야부사를 '개척자(trailblazer)'라고 명명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다 최근 전세계 우주기술 관련 시장의 꾸준한 성장과 맞물려 여전히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의 우주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위성 및 우주 인프라 시장매출 규모는 2천61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7% 늘어났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4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상황은 만만치 않다.
하야부사의 이온엔진을 만든 NEC, 우주통신 시스템을 개발한 후지쓰, 내열기술을 적용한 IHI 등이 기술 마케팅에 나서고 일본 정부도 자국 관련업체들을 수익을 14조엔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하야부사의 실패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977년 미국, 옛 소련에 이어 3번째로 궤도위성 발사에 성공한 일본은 이후 몇차례 로켓발사 등으로 우주강국의 꿈을 키우고 있으나 최근에는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하야부사가 엔진 이상으로 우주미아가 될 위기에 놓이고 소행성 물질 채집에도 실패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지면서 우주탐사의 꿈에 부풀어 있던 일본 국민이 실망하게 되고, 이는 결국 기초 우주탐사 프로그램 예산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실제 최근 취임한 간 나오토 총리가 오는 2014년으로 계획된 '하야부사 2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올해 관련 예산을 190만달러 삭감한 56만5천달러로 대폭 삭감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더욱이 일본의 유력신문들도 하야부사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설을 내놓는 등 여론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야부사 프로젝트 책임자인 가와구치 준이치로(川口淳一郞) 교수 등은 "쉽게 포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실패"라면서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았다는 게 핵심"이라며 거듭 우주산업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