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父子총리 탄생하나 _베토 카레로 시티 기념일 프로모션_krvip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이 급부상한 것은 당과 내각의 전면적인 쇄신이 없이는 자민당의 활로가 없다는 당내의 절박한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사의를 밝혔을 때만 해도 그의 지원을 받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 대세론이 자민당내에서 우세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자신의 사임 사실을 아소 간사장에게만 먼저 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베 총리가 무책임하게 퇴진한 것을 막지 않은 간사장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7.29 참의원 선거 참패와 8.27 개각 과정에 아소 간사장이 깊이 개입한 만큼 아소 간사장도 아베 총리와 동반 퇴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비등하면서 판세가 일거에 역전됐다.
자민당내에서는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한 이후 획기적인 정책전환이 없으면 차기 중의원 선거도 필패"라는 생존 논리가 아소 대세론을 꺾은 것이다. "아소 간사장은 아베 아류"라는 인식이 당 안팎으로 확산된 것도 적지 않은 요인이 됐다.
이에 당내 최대 계파인 마치무라(町村)파를 필두로 대두분의 계파가 후쿠다의 손을 들어주면서 선거 구도를 뒤바꿨다. 16명의 소규모 아소 계파로서는 뛰어 넘기 어려운 벽.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고(故)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의 장남으로 석유회사에서 근무하다 53세에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는 '연령'을 이유로 출마를 보류했으나, 지난 12일 아베 총리가 돌연 사의를 표시한 이후 주변의 권고로 출마를 결심했다.
모리 요시로(森喜郞),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내각에서 3년반 동안 관방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역대 관방장관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이다.
관료를 다루는 능력이나 탁월한 조정력이 장점으로, 중국 등 대 아시아 외교를 중시해 왔다. 이번 선거전에서 승리해 총리에 취임할 경우엔 아베 정권 보다는 주변국과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관방장관 시대에는 "비핵화 3원칙 재검토'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데다 연금보험료 미납 문제로 사임하는 등 정치적 좌절도 경험했다. 수명 200년의 장수주택 짓기를 추진하는 등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있다.
부친인 다케오 전 총리가 총리직에 취임한 것과 같은 71세에 일본 최초의 '부자 총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치무라파 소속으로 중의원 6선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