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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계 빚이 900조원에 육박하면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대출상환 압박이 가해지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겁니다. 경제부 박예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박 기자,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는데 현재 가계 부채가 얼마나 되는 거죠? <답변> 네. 한국은행이 올 2분기 가계 부채를 발표했는데요, 부채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876조원으로 나왔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은행대출이나 신용카드 할부 등 기존의 가계 빚에다 이달부터 대부업체 대출금 등이 포함되긴 했지만, 전분기보다 18조 9천억 원이나 늘어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그동안은 통계에 넣지 않았던 증권사와 대부업체, 연금 기금 등의 가계대출금을 이번에 부채에 포함시킨 것은 부채 규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예금 은행 대출에서 주택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이 늘었고, 비은행 예금 취급 기관에선 새마을금고 대출 등이 증가했습니다. <질문> 이처럼 가계 빚이 가파르게 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의 대출을 억제하는 방안을 유도하고 있다죠? <답변> 네 지난 주죠,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파장이 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는 대신 대출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대출과 관련해 용도 심사를 엄격히 하기로 했습니다. 또 일반대출보다 금리가 1에서 2퍼센트 포인트 낮은 아파트 구입 관련 집단 대출과 특정 직업군에 대한 특별 판매, 지점장 전결 대출 등 우대금리 대출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금 여력이 있거나 투자 목적으로 돈을 빌린 고객의 조기 상환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입니다. <질문> 문제는 은행 대출이 까다로와지면 제 2금융권으로 대출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답변> 네 현재의 가계빚 규모나 그 증가 속도를 감안한다면 대출 억제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오다 이번에 대출 억제로 못받게 된 사람들은 제 2금융권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바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건데요,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을 강하게 억제하면 사람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2금융권의 대출이 증가된다는 것입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도 한달전 은행대출을 못받자 2금융권을 찾았습니다. 캐피탈에서 생계자금 4백만 원을 연 29%의 고금리로 빌린 겁니다. 김 씨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김 모씨(2금융권 대출자/음성변조) : "이자가 굉장히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뭐 먹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빌리게 되었죠" <질문> 그런데 이렇게 2금융권으로 대출이 많이 느는 것도 큰 문제가 되지 않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은행은 우선적으로 부실 위험도가 큰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이에 따라 이런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제 2금융권으로 몰리면 제 2금융권도 따라서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겁니다. 실제로 제2금융권의 지난 6월말 가계 대출은 173조원으로 1년 전보다 16.3%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은행의 지난 6월말 가계 대출은 444조원으로 1년전보다 6% 늘었는데요. 가계대출 증가율로만 보면 2금융권이 시중은행보다 2.7배나 높았습니다. 이처럼 서민들이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찾아 대출을 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높아지면서 가계의 고통이 커질 뿐더러, 나아가 대출 상환이 힘들어져 2금융권의 건전성이 지금보다 더 흔들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2금융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가 취약한 상황에서 우려가 큽니다.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박사) :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할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시 건전성 관리가 취약한 제2금융권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이 증폭될 수..." 미국과 유럽발 경제충격 속에 또다른 위기의 뇌관이 가계부채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지금은 1,2 금융권 전체를 조망하는 금융당국의 정교한 빚줄이기 전략이 요구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