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딸 위해”…‘휠체어 환승 지도’ 만든 엄마_인스타로 벌어_krvip

“장애인 딸 위해”…‘휠체어 환승 지도’ 만든 엄마_베타 알라닌 결과_krvip

<앵커 멘트>

장애가 있는 딸을 위해 지하철역의 휠체어 환승 지도를 직접 만든 엄마가 있습니다.

불편한 몸이 아이의 앞날에 짐이 될까, 모정을 듬뿍 담아 만들었다는데요.

최진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홍윤희 씨가 딸 지민이와 나들이에 나섭니다.

5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길,

<녹취> "두 번 갈아타야 하나? 2호선 어디지? 2호선 여기네..."

지하 5층에서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다시 좁은 승강장을 따라 100여 미터를 가면,

<녹취> "죄송합니다. 좀 지나갈게요..."

두 번째 엘리베이터가 나옵니다.

경사로를 힘겹게 올라, 세 번째 엘리베이터를 타고서야 2호선 승강장에 도착합니다.

걸어서 5분 거리지만 휠체어로는 20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홍윤희(휠체어 환승 지도 제작) : "엘리베이터 없는 역들은 좀 빼고, 좀 돌아가더라도 동선이 단순한 곳들로 일부러 돌아서 다니죠."

소아암 후유증으로 어릴 적부터 다리가 불편했던 지민이.

아이를 위한 엄마의 선택은 '휠체어 환승 지도'를 직접 만드는 거였습니다.

엘리베이터와 리프트의 위치, 이동 경로를 담은 지도엔 편하고 안전한 휠체어 길이 보기 쉽게 담겼습니다.

7개월 넘게 함께 고생해준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가능했던 일입니다.

<인터뷰> 홍윤희(휠체어 환승 지도 제작) : "(장애인들이) 우리랑 똑같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것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려면 제가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하는 거죠."

지금까지 제작해 인터넷에 올린 환승 지도는 14개 역 분량.

홍 씨는 연말까지 30개 역을 추가하고, 휠체어용 안내 표지판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