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용 마리화나 시장 ‘번창일로’_포커의 파워 시퀀스_krvip

美 의료용 마리화나 시장 ‘번창일로’_높은 수준의 포커를 치다_krvip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이른바 '의료용 마리화나' 관련 산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의료용 마리화나 소매상과 가공업자, 중간상, 조제소 등을 조사한 결과 올해 미국에서 팔리는 의료용 마리화나는 14억3천만달러 어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의료용 마리화나 시장에 대한 조사를 펼친 전 웰스파고은행 임원 스티브 버그는 의료용 마리화나 매출은 내년에는 64% 증가한 234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보다 46% 성장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증가세를 뛰어넘는다.

'합법적 마리화나 시장의 현재'라는 이 보고서를 펴낸 버그는 "마리화나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이라며 "내수만 놓고 보면 마리화나보다 더 빨리 커지는 시장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번 조사는 마리화나 판매 금액만 조사한 것이며 마리화나 재배와 유통, 보관, 가공 등에 필요한 장비를 비롯한 연관 분야 매출을 포함하면 산업 규모는 어마어마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투자가 더 많아지면 대출 등 금융 분야에서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금융 전문가다운 전망도 곁들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워싱턴DC와 20개주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내년에는 워싱턴주와 콜로라도주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할 예정이다.

이런 합법화 추세는 마리화나 산업의 성장에 촉매가 된다. 콜로라도주 하나만 놓고 봐도 내년에 3억5천9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이 새로 생기는 셈이다.

미국 국민의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이 관대해진 것도 마리화나 산업 성장을 돕고 있다.

지난달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 이상이 의료용 마리화나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CNN는 지난 여름 마리화나의 장점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타주의 보수적인 모르몬교 단체는 어린이 간질 환자에게 마리화나를 의료용으로 처방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마리화나 산업의 번창에 걸림돌로 꼽히는 연방 정부의 마리화나에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연방 법률은 여전히 마리화나의 재배, 판매,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연방 사법 기관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상을 대상으로 단속 활동을 벌인 바람에 캘리포니아주 마리화나 산업은 어느 정도 위축됐다.

그러나 에릭 홀더 연방 법무장관은 최근 워싱턴주와 콜로라도주의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연방 정부도 주정부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다는 쪽으로 태도가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