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 천대 뿌렸다”…사활 건 재건축 수주 로비_잭팟 게임은 실제로 돈을 지불합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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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3곳에서 대규모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1년 넘는 경찰 수사로 입건된 사람만 3백명이 넘습니다.

한 건설사는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태블릿 PC 천대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김채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실 미성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지난해 여름, 조합원 백 여명이 부산 유람선 투어에 나섰습니다.

비용은 모두 롯데건설이 냈습니다.

[재건축 조합원/음성변조 : "SRT(고속열차) 타고 부산에 가서 저녁땐 좋은 횟집에서 저녁 먹고, (나중에) 50만 원 상당의 건어물 선물 세트가 각 가정에 도착했다고 하더라고요."]

열차에서 챙겨야 할 내용까지 세심하게 매뉴얼로 만들었습니다.

조합 임원이 일하는 다단계 업체에 가입해 물품 4천만 원 어치를 사주기도 하고, 사업제안서를 보라며 태블릿PC를 준 뒤, 돌려받지 않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뿌린 태블릿 PC가 무려 천 댑니다.

[재건축 조합원/음성변조 : "(홍보 요원이) 그 다음번에 왔길래 이거(태블릿PC) 다 봤으니까 가져가라고 그랬더니, 다른 사람들 다 그냥 가졌으니까 그냥 가지고 있으라며 가 버렸어요."]

영향력이 큰 이른바 '빅마우스' 조합원에겐 현금이 살포됐습니다.

시공 경쟁업체 모두에서 돈을 챙긴 조합원까지 있습니다.

['빅마우스' 분류 조합원/음성변조 : "(홍보 요원이) 몇 천만 원 준다고 얘기했어요, 저한테. (아파트 SNS) 밴드장을 내가 했거든요. 여기 30년 이상 살았어요. 발이 좀 넓다 보니..."]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이 쓴 돈은 12억 원, 반포 주공1단지의 현대건설과 신반포 15차의 대우건설 등, 세 회사가 쓴 불법 홍보비가 43억 원입니다.

[안동현/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1계장 : "이렇게 불법적으로 사용된 금액들이 모두 사업비에 포함됨으로써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경찰은 건설사와 홍보업체, 재건축 조합원까지 모두 3백30여 명을 입건했습니다.

재건축 비리로는 입건자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해당 건설사 경영진의 혐의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건설사 간부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