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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5일) 오후 2시 반쯤,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성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사람들은 60대 어머니와 30대 친아들 그리고 이들의 친척 여성 한 명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였습니다.

이들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웃은 숨진 60대 여성이 이 집에서 수년간 살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숨진 30대 아들 역시 군 제대 이후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60대인 엄마가 우울감도 있어서 약간 신경이 예민했고 아들 역시 다리가 불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집에서 음악 소리가 나고, 30대 아들이 본인의 차를 세차까지 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면서 애통해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로, 이들이 힘들어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습니다.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이웃(좌)과 인터뷰 중인 기자(우)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다른 거주자 역시 “1~2주 전까지만 해도 창문 닫는 소리나 요리하는 소리 등 생활 소음이 들렸다”라고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용해져서 “밖에 나갔거나, 출근했거니 집을 비웠거니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특이점이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이상한 냄새라도 났으면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말이라도 했을 텐데 그런 낌새 자체가 없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와 인터뷰 중인 기자(우)
■ 구청 측 “복지 사각지대로 보기는 어렵다”

서울 강서구청 관계자는 “해당 가구는 의료 급여와 생계 급여, 주거 급여를 모두 받는 가정”이라며 “복지 사각지대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기나 수도 요금이 3개월 이상 체납되면 ‘위기 가구’로 구청에 통지가 오는데 이번 달 기준으로도 해당 가구는 포함이 안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가구의 복지를 담당했던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60대 어머니는 소득이 없어서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이 됐고, 30대 아들의 경우 희귀 난치성 질병에 의해서 기초 생활보장 수급 대상이 됐다”면서 “일은 하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일상 생활은 하실 수 있는 상태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두 분 합해서 약 125만 원 상당을 지원받았다”면서 “전기 요금 감면이나 쓰레기 봉투 제공 등의 부차적 복지도 지급하고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라 연 1회 의무적으로 동 주민센터에서 상담을 받는데 추석을 앞두고 상담을 할 예정이었다”면서 “4월에 쓰레기 봉투를 지급하고 아드님의 민방위 문서를 전달했을 때만 해도 이상한 낌새는 느끼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일에 통장이 해당 가정을 방문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외출한 줄만 알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해당 건물
서울 강서경찰서는 ‘어머니와 형이 지난 1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둘째 아들의 신고를 접수한 뒤 출동해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신고한 아들은 다른 지역에서 따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에서의 침입 흔적이나 흉기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내일(7일) 오전에 부검을 거쳐 정확한 사망 원인을 더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