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가 7백여 차례 ‘대리 수술’ 산부인과 적발_안정적인 노조가 휴식을 취하다_krvip

간호조무사가 7백여 차례 ‘대리 수술’ 산부인과 적발_배팅 후에 수법_krvip

[앵커]

제왕절개나 복강경 수술을 의사가 아닌 간호사나 간호조무사에게 시킨 산부인과 병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수년간 이런 대리수술이 7백 차례나 넘게 이뤄졌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산부인과 병원입니다.

익숙한 솜씨로 제왕절개 봉합 수술이 한창입니다.

마치 의사처럼 집도를 하고 있는 이 남자는 알고 보니 간호조무사였습니다.

의사는 밖에서 다른 업무를 봤습니다.

[간호사/음성변조 : "이거 가스 연결해줘야 하는 데 네가 할 줄 알아? (아니요.) 원장 선생님 부르라니까."]

지난 2014년부터 이 간호조무사가 한 수술이 무려 7백 차례가 넘습니다.

제왕절개와 자궁근종 봉합 수술부터 요실금, 여성 성형술까지 각종 수술을 집도했습니다.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속출했습니다.

[전선병/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경감 : "부작용이 있었다는 환자 명단을 보니까 저희가 대리 수술로 판단되는 수술에서의 환자로 확인된 분들이었습니다."]

또 다른 간호사도 10건이 넘는 대리 수술을 하는 등 이 병원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대거 대리수술에 관여했습니다.

경찰은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22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병원 측이 이 같은 불법 의료 행위로 요양급여비 10억 원을 부당하게 청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른 병원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무면허 의료행위 사실이 없다며 경찰 조사결과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