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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왕실의 궁중 음식은 워낙에 귀한 재료에 손도 많이 가서 예나 지금이나 쉽게 접하기 어려운데요.

늦가을 정취를 더해가는 고궁에서 궁중 음식을 맛보며 전통 공연까지 즐기는 색다른 체험 해보시면 어떨까요?

안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선 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두텁단자'입니다.

껍질을 깐 팥 고물과 찹쌀가루를 켜켜이 쌓고, 유자와 계피, 꿀 등 귀하디귀했던 재료들로 속을 만들어 넣습니다.

간은 간장으로 잡습니다.

["간장이 유일하게 들어가는 떡이에요. '단짠단짠' 그러잖아요. 단맛이 있으면서 짠맛이에요."]

곶감에 호두나 대추를 넣고 돌돌 말아 자른 '곶감쌈'은 겨울에 맛보는 별미 간식.

흑임자나 송홧가루 등을 갖가지 문양의 틀에 찍은 전통 과자 '다식'에는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전통 궁중 음식들입니다.

[이미경/'한국의 집' 궁중음식 연구가 : "손도 많이 가고 귀한 식재료가 많이 들어가요. 디테일의 끝판왕이죠."]

깊어가는 가을밤.

조선 왕실의 음식을 만들던 경복궁 소주방에서 궁중 음식의 맛과 멋을 즐기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조선 시대 문헌 기록에도 조리법이 남아 있는 제철 음식 '밤죽'.

[윤지원/행사 호스트 : "동의보감에 따르면 밤은 노화예방,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더덕을 찹쌀가루에 묻혀 튀긴 '섭산삼'과, 조선 왕실의 특별식이자 겨울철 보양식품이었던 '전약' 등이 상에 올랐습니다.

["(전약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음식이라기보다는 몸에 좋은 약이었기 때문에 내의원에서 직접 만들어서 왕에게 진상했다고 합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우리 전통 악기 연주에 조선 시대 세시풍속에 대한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더욱 특별한 체험을 선사합니다.

[김유완/참가자 : "밤에 경복궁에 머무니까 마치 조선 시대 왕족이 된 것처럼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고요."]

그 옛날 왕실에서만 누리던 궁중음식의 미학.

이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이호 노동수/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