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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3번째로 큰 교육구인 시카고 교육청의 수장이 '비리 은폐' 의혹 속에 전격 사퇴했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시카고 교육청 수뇌부의 윤리 강령 위반 사례와 관련, 조사를 받던 포러스트 클레이풀(58) 교육감이 이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전임 교육감이 비리 혐의로 사임한 후 '교육청 내 윤리 회복'을 다짐하며 자리에 오른 지 2년 만의 일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장이 개혁 기치 아래 직접 뽑은 교육감 2명이 연달아 비리 관련 혐의로 중도하차하면서 "비리의 주체가 누구냐"는 의문도 일고 있다. 클레이풀의 전임자인 바브라 버드-버넷 전 교육감은 지난 2015년 뇌물 수수 등 23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돼 있다.

앞서 니콜라스 슐러 시카고 교육청 감사관은 "클레이풀 교육감이 교육청 고문 변호사 로널드 마머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했다"며 "제도적 신뢰 회복을 위해" 해임을 촉구한 바 있다. 슐러 감사관은 마머 변호사가 윤리 강령을 어기고 연 20만 달러의 보수와 100만 달러 퇴직금을 받은 이전 소속 로펌과 수의계약을 맺고 교육청 감독 업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클레이풀 교육감은 "판단 착오가 부른 실수"였다고 해명했으나, 시카고 교육위원회 위원들과 차례로 만난 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클레이풀 교육감을 변론하며 적극적인 옹호에 나섰던 이매뉴얼 시장은 결국 그의 사임을 사실로 인정했다.

클레이풀 교육감은 민주당 소속의 시카고 정계 주요 인사이자 이매뉴얼 시장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시카고 공원관리청장과 쿡 카운티 위원 등을 거쳐 이매뉴얼 시장 취임 후 비서실장과 시카고 교통국장 등을 지냈다. 클레이풀 교육감은 오는 31일자로 사퇴하고, 재니스 잭슨 시카고 교육청 최고교육책임자가 임시 교육감을 맡을 예정이다.

시카고 교육청은 뉴욕, LA통합 교육청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학군으로, 660개 학교에 약 40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