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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어린이집 늘려야 할 판에…‘일방적 폐원 통보’ 왜?_보내는 방법_krvip

[앵커]

유치원에 이어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불신이 커지면서 공공성 강화 요구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한 구청이 국공립 어린이집 원생들 모두 나가라고 통보해 학부모들은 발만 동동구르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은 지 33년이 된 국공립어린이집입니다.

4년 전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이 나와 대대적인 보강공사도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금융기관의 도움으로 재건축이 가능해진 상황.

이에 구청은 학부모들에게 130명의 어린이들을 내년 2월까지 옮겨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일방적으로 통보한 겁니다.

[어린이집 원생 부모/음성변조 : "이전했을 때나 다시 재건축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먼저 소통이 되고, 의견 수렴이 되고, (이후) 어떻게 계획을 해서 진행하겠다는 부분이 먼저 나왔어야지…."]

같은 지역 안에는 당장 다른 국공립어린이집도 없고, 옮기면 다시 순번을 기다려야 합니다.

[어린이집 원생 부모/음성변조 : "다른 국공립으로 들어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대기자가 일단 처음 들어가게 되면 이 지역 같은 경우는 80번대로 들어가요."]

보육교사들 역시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음성변조 : "부모님들이 먼저 말씀하셨죠. '우리 선생님들은요?'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그랬더니 그쪽에서는 생각을 전혀 안 해봤다는 거예요."]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지자체는 재건축 여부가 불투명해 미리 알리기 어려웠다고 해명합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공모사업에 당선되어야지 사업을 할지 말지 결정이 되는 거잖아요."]

관련법에서는 어린이집 폐원에 대한 대책 마련 의무는 명시돼 있지만, 재건축은 권고사항에 불과합니다.

결국, 주먹구구식 행정과 법 규정 미비는 보육 공백에 대한 두려움과 현장 혼란만 키웠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