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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브렉시트, 즉 EU 탈퇴를 두고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 아직까지 탈퇴 방식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 중심엔, 영국 땅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에 다시 생길 국경을, 어떻게 통제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왜 문제가 되는지, 국경 상황을 유광석 특파원이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국 땅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 마을 페티고.

어디를 봐도 국경 표지나 시설은 없고, 사람도 차도 제한 없이 보이지 않는 국경을 넘나듭니다.

500km에 이르는 국경 인근 마을에 1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매일 3만 명이 국경을 넘어 출퇴근을 합니다.

이 작은 다리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지금 북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강력한 국경 통제가 이뤄지면 사람은 검문을 받고, 상품은 세관을 거쳐야 합니다.

[마이클 맥컨더러스/주민 : "자기 집 90m 앞에 갑자기 국경이 생기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세관도 생기고 경찰도 돌아다닐 겁니다."]

주민들이 정말 우려하는 건 통행의 불편함, 그 이상입니다.

바로 1998년 벨파스트 협약으로 간신히 봉합된 두 나라 사이의 유혈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영국의 아일랜드 점령으로 시작된 가톨릭 구교도와 신교도의 해묵은 갈등은 1960년대부터 유혈충돌로 이어졌고 국경 시설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제임스 갤러거/주민 : "당시 (우체국에 설치된) 폭탄을 영국군이 제거하러 갔는데 폭발해 군인이 죽고 건물도 부서졌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갑작스러운 국경 통제가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안전장치'에 합의했습니다.

영국을 당분간 유럽 관세동맹에 남겨 아일랜드와의 국경 통제를 유예하는 방안입니다.

그러나 영국 의회는 영국이 영원히 EU에 묶일 수 있다며 합의안을 부결시켰습니다.

[리 레이놀즈/민주연합당 정책국장/친영국계 : "(안전장치는) 한번 시작되면 다시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큰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갈등과 장벽의 시절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강합니다.

[매어친 뮐레어/신페인 의원/친아일랜드계 : "저는 벨파스트 마을에서 자랐는데 전쟁의 악몽이었습니다. 좋은 브렉시트는 없지만 안전장치는 우리의 많은 권리와 평화를 지켜줄 겁니다."]

안전장치 논란 속에 영국은 결국,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EU 회원국들이 모두 동의해야 시한이 연장됩니다.

영국 내에선 협상 없는 탈퇴,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함께 탈퇴를 못할 수도 있다는 노 브렉시트 전망까지 나옵니다.

3년 가까이 논란이 이어져왔지만, 브렉시트의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페티고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